개그우먼 김미화가 5년 반 동안 진행해 온 MBC 라디오 시사프로그램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에서 하차하는 것으로 사실상 결정됐다. 그러나 ‘뉴스데스크’ 신경민 앵커 교체 움직임과 맞물려 MBC 안팎의 반발이 일면서 최종 결정은 유보됐다.
MBC 라디오본부는 8일 오전 제작비 절감 차원에서 대체 가능한 진행자는 내부 인력으로 교체한다는 방침에 따라 하차가 결정됐다며 후임 진행자는 기자와 아나운서 등 내부에서 발탁할 것이라고 밝혔다.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은 국내외 뉴스를 다뤄온 시사프로그램으로 김미화가 2003년 10월부터 진행해왔다.
MBC 안팎에서는 김미화의 하차 결정과 함께 ‘뉴스데스크’ 신경민 앵커 교체설까지 흘러나오자 이에 반발하며 백지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MBC 노동조합은 성명에서 사측이 신경민 앵커의 교체를 공론화하는 등 정부에 비판적인 프로그램 진행자를 교체하고 봄 개편에는 공영성이 짙은 시사프로그램을 시청 사각지대로 내몰 것으로 전해졌다며 향후 MBC의 공영성이 크게 약화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1990년 이후 입사한 MBC 라디오PD들도 성명을 통해 김미화 씨 교체는 제작비 절감, 경쟁력 강화와 동떨어진 것이라며 가능한 모든 수단을 통해 전횡을 막을 것이라고 밝혔다.
전국언론노동조합은 성명에서 정부가 불편해할 뿐 국민이 지지하는 방송인을 교체하는 것은 정론 직필을 포기하고 부역을 선택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MBC 보도국 측은 신 앵커 교체설과 관련해 검토되고는 있지만 결정된 사안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한편 MBC 이근행 노조위원장은 이날 오후 엄기영 사장을 면담해 신경민 앵커와 김미화의 교체에 대한 우려를 전달했다.
이에 대해 엄 사장은 구성원들의 다른 의견이 있으니 심사숙고하겠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상황에서 MBC는 라디오 개편을 애초 예정된 13일에서 20일로 1주일 미뤘다. 또 김미화의 교체에 대한 최종 확정을 보류했다.
라디오본부 측은 이날 오후 김미화 씨 교체는 검토 중으로 현재로서는 번복 여부를 예단하기 어렵다고 입장을 바꿨으며 개편은 일부 프로그램 준비에 미흡한 부분이 있어 연기했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강종훈 기자 doub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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