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운타운 의류업계 불경기를 이기자 <상> 제살깎기 경쟁 이제 그만
한인의류도매업계가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 가격 경쟁을 지양하고 품질 경쟁에 나서야 한다는 소리가 높게 일고 있다.
한인 경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의류도매업계가 경기침체로 심한 몸살을 앓고 있다. 지난 수년 동안 1,000개가 넘을 정도로 크게 불어나 업체들의 경쟁이 극심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경기는 침체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어 업계의 신음소리는 커지고 있다. 업계는 ▲과도한 가격 경쟁 ▲무리한 외상 판매 등으로 불경기에 대한 업체들의 체감온도가 더욱 높다고 진단하고 있다. 이를 상·하 2회에 걸쳐 정리한다.
“지나친 덤핑에 이윤 생각 못해”
고급화·틈새공략 등 활로 찾아야
한인의류협회 윤천욱 회장은 “업체들이 상생하기 위해 가격위주의 경쟁을 지양하고 제품 가치를 향상시키는데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회장은 소매가 없는 탱크 탑 한 장이 1~2년 전 1.75달러의 이윤을 붙여 3.75달러에 팔렸고 이 가격에도 수요가 줄어들지 않았으나 제조업체들의 가격 경쟁으로 지금은 가격이 1.90달러로 떨어진 사례를 소개하며 가격 경쟁의 폐해를 지적했다.
그는 “지나친 가격 경쟁으로 이윤 없이 물건을 파는 것은 개탄스러운 일로 해당 업체를 공멸시킬 수 있다”고 일침을 가했다.
많은 업체들이 가격 경쟁의 함정에 빠져 드는 이유는 분명하다. 고객들은 싼 것을 원하고 업체들은 불경기로 제품이 팔리지 않으니 가격을 내릴 수밖에 없다. 하지만 샌피드로 거리에 위치한 C패션의 한 관계자는 “특히 생산에 특별한 아이디어가 없는 업체들은 가격을 내려서라도 만든 제품을 팔아 치우려고 혈안이 되게 마련”이라며 “불필요한 가격 경쟁으로 업체들이 손해를 보는 사례는 일일이 열거할 수 없을 정도로 비일비재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원사를 취급하고 있는 트렌디 얀의 최영일 사장은 다른 의견을 개진했다. 그는 “한인 의류업체 가운데 재정기반이 약한 곳도 많다”며 “이들 업체들은 운영 자금을 회전시키기 위해 때로 원가 이하로 제품을 팔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가격 경쟁의 긍정적인 점은 소비자들이 제품을 싸게 살 수 있고 이를 견뎌낸 업체들은 강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였다.
또한 그랜드오프닝을 앞두고 있는 다운타운 최대 의류도매상가 건물 LA 패션센터 상조회 강용대 회장은 “경기가 안 좋아 수요와 공급의 균형이 깨지면서 지금은 의류시장이 바이어마켓으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대형 연쇄 소매업체들이 제조업체에 저렴한 가격에 제품을 만들어 공급해 줄 것을 주문, 어쩔 수 없이 가격이 내려가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생산 가격이 적정 수준을 회복하기까지 앞으로 수년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나친 가격 경쟁이 수익 감소를 가져와 업체들의 영업상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다른 의류도매상가 건물인 샌피드로홀세일마트에 위치한 한 업체 관계자는 “생산할 수 있는 옷의 스타일과 고객은 무궁무진하다. 불경기를 맞아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양질의 제품을 일관되게 생산, 자신만의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더욱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황동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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