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기름과 라면이 경찰서에 잡혀왔대...”
2박3일 친구들과 주말여행을 하고 온 선배가 여행 도중에 들었던 유머를 우리에게 전달했다. 선배는 그 유머를 들었을 당시 재미있었던 기억을 떠올리는 지 말하는 내내 웃음을 참지 못했다.
웃는 얼굴을 보면 덩달아 웃음이 난다. ‘웃음’이라는 단어만 봐도 그냥 웃음이 난다. 웃는 얼굴에 침 못 뱉는 이유는 웃는 얼굴을 보면 저절로 웃음이 나오기 때문이 아닐까? 한 번 해보면 알겠지만 웃으면서 침을 뱉는 일은 불가능하다. 웃음은 웃음을 불러오기 마련이다. 웃음을 통한 건강 관리서인 ‘하루 5분 웃음 운동법’ 이라는 책에 의하면 1-2분간의 박장대소는 두 시간 반 이상 달린 효과가 있고, 웃음은 또 인체 내에서 몸을 병들게 하는 독소를 순간적으로 중화시키는 역할도 한다고 한다. 웃음을 통해 몸과 마음의 건강관리를 할 수 있는 방법을 담고 있는 이 책은 각 질환에 따른 웃음 운동법, 마음웃기 운동법, 일상생활에서 할 수 있는 웃음운동 등을 소개하고 있다.
행복한 사람이 웃는 게 아니고, 웃는 사람이 행복하다고 한다. 펜을 이로 물고 웃는 표정을 지은 다음 만화를 보면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만화가 훨씬 재미있게 느껴진다는 실험결과가 있다고 한다. 펜을 이용했다고 해서 펜 테크닉이라는 이름이 붙여진 이 간단한 실험을 해보면, 펜을 입에 물고 억지웃음을 짓는 것만으로도 웃음의 효과를 누릴 수 있음을 알게 된다고 한다. 즉, 인간의 신체와 감정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어 함께 움직인다는 것이다. 웃으면 행복해진다는 이 이론은 실제로 우울증 치료에 이용되어 효과를 본다고 한다. 이렇게 웃음이 운동이라고 하는 이 책의 저자 이요셉씨는 한국웃음연구소 소장이다.
웃음연구소?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다. 그래서 검색을 하고 홈페이지를 방문했다. 웃음으로 가득한 한국웃음연구소 홈페이지에는 웃음에 관한 재미있고 유익한 정보들로 가득했다. “웃음은 돈 안들이고 건강을 유지할 수 있는 최고의 보약이다. 하루 15초만 크게 웃어도 이틀을 더 산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또한 웃을 때마다 산소 공급이 2배로 증가해 혈액순환 등 건강에도 도움이 된다. 웃음 없이 보낸 하루는 낭비한 하루이다. 웃음은 살맛나게 한다. 웃음은 사람을 살린다.....”
홈페이지의 ‘호호유머방’에는 방문객들이 올려놓은 재미있는 유머모음도 있었는데, ‘미소보이’라는 작성자가 올린 ‘치성 드리는 여인’을 살짝 퍼와 소개한다.
<어느 선비가 마을을 지나가다 한 여인이 정화수를 떠놓고 치성을 드리는 것을 보았다. “이보시오, 목이 말라 그러니 그 물을 좀 마시게 해주면 안 되겠소?” 그 여인이 말했다 “이것은 물이 아니옵니다” 선비는 의아해하며 되물었다. “물이 아니면 뭐요?” “죽이옵니다” “아니, 죽을 떠놓고 지금 뭐하는 거요?” 그러자 그 여인이 하는 말...“옛말에 죽은 사람 소원도 들어준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대한민국 최초의 웃음전문가라는 타이틀을 갖고 있다는 한국웃음연구소 소장 이요셉씨는 5분 동영상 강의를 통해 웃음 십계명을 제시하고 있었다. 1. 크게 웃어라. 2. 억지로라도 웃어라. 3. 일어나자마자 웃어라. 4. 시간을 정해놓고 웃어라. 5. 마음까지 웃어라. 6. 즐거운 생각을 하며 웃어라. 7. 함께 웃어라. 8. 힘들 때 더 웃어라. 9. 한 번 웃고 또 웃어라. 10. 꿈을 이뤘을 때를 상상하며 웃어라.
경기침체로 너 나 할 것 없이 웃을 일이 없이 힘든 요즈음, 이 웃음 십계명을 따라보면 어떨까? 경기가 좋아질 때를 상상하며, 크게, 억지로라도, 시간을 정해놓고, 함께 웃어보면 어떨까? ‘소문만복래’가 이루어질지도 모른다. 옛말 그른 것 하나도 없지 않은가.
이영옥
수필가·엔지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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