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야구대표팀이 지난 17일 샌디에고 펫코팍에서 열린 WBC 2라운드 경기에서 숙적 일본을 꺾고 4강 진출이 확정되자 선수들이 태극기를 펼쳐들고 일본전 승리를 자축하고 있다. <박상혁 기자>
“기필코 우승을 차지해 남가주 한인들의 스트레스를 시원히 날려버리겠습니다”
한국 야구대표팀이 지난 17일 샌디에고 펫코팍에서 열린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 2라운드에서 숙적 일본을 4대1로 격침시키고 이번 주말 LA 다저 스태디엄에서 열리는 4강전에 진출하자 남가주 한인사회에 야구 열풍이 휘몰아치고 있다.
많은 한인들은 한국이 이번 대회에서 꼭 우승을 차지해, 한민족의 자긍심을 드높이고 경제불황으로 쌓였던 스트레스를 시원하게 날려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이번 WBC 기간에 독점 한국어 라디오 중계를 하고 있는 ‘라디오서울’(AM 1650)의 웹사이트에는 지난 17일 한일전이 열리는 동안 문자 생중계를 보기 위한 동시 접속자수가 6,000명에 달할 정도로 한인들의 야구 열정은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특히 21~22일 열리는 4강전은 남가주 한인들에게 친숙한 LA 다저스 스테디엄에서 열리기 때문에 한인들은 경기장을 직접 찾아 한국 대표팀을 응원할 수 있다는 기대감에 벌써부터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한국팀의 4강전 경기가 열리는 날 다저 스테디엄은 수만명의 한인 야구팬들이 운집, 태극기의 물결을 이루게 될 전망이다.
직장인 케빈 구씨는 “한일 전 만큼은 경기장에서 보고 싶었지만 회사 업무로 인해 TV 시청에 만족해야 했다”며 “하지만 이번 주말에는 파란 도깨비 티셔츠를 장만해 꼭 경기장 합동 응원에 동참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한인들은 가까운 동료, 친구들끼리 단체 관람을 계획중이며 19일(목) 오후 6시부터 열리는 한국의 1~2위 결정전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야구팬 이종현씨는 “19일 경기에서 조 수위가 확정되면 한국은 22일(일) 경기를 갖고 조 2위가 되면 21일(토) 경기를 갖게 돼 아직 티켓을 구입하지 않았다”며 “한국팀 경기 일정이 결정되면 바로 티켓을 구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타운내 요식업계 및 주류업체, 관광업체들은 이번 WBC 특수를 기대하며 다양한 프로모션을 통해 한인 고객 유치에 적극 나서면서 한인들의 야구 열기를 부추기는 데 한 몫을 하고 있다.
대형 TV가 마련된 식당 등에서는 한인들이 식사와 야구 경기 시청을 함께 할 수 있다는 장점을 앞세우고, 여기에 저렴한 가격 공세까지 곁들여 한인들을 유혹하고 있다.
<김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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