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연의 고통, 신인의 굴레다.
고(故) 장자연의 비리 폭로가 이어진 가운데 또 다른 신인급 여배우들의 피해 사례가 속속 이어지고 있다.
실명을 밝히지 않은 신인 여배우 A씨는 스타 시스템이 체계화된 대형 연예기획사를 제외하고 일부 중소 매니지먼트업체는 장자연이 거론한 내용들에 대해 부정하지 못할 것이다. 일부 신인급 여배우들도 문서에 공개된 것처럼 술접대 등을 강요받는 고통에 시달렸다고 밝혔다.
A도 장자연처럼 중소 매니지먼트업체에 소속된 연예인이었다. A는 그동안 각종 드라마에 단역으로 출연하면서 스타의 꿈을 키웠다. A 역시 장자연이 문서에 남긴 내용처럼 소속사 대표의 지시로 각종 술자리에 몇 차례 불려나갔던 사실을 밝혀 충격을 주고 있다.
A는 20대 초반의 꽃다운 나이다. A는 장자연과 마찬가지로 모 영화와 드라마 제작관계자들과의 해외 여행에 동행할 것을 권유받았다고 전했다. 스무 살을 갓 넘긴 A로서는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고통의 연속이었다.
결국 A는 그 기획사를 나와 현재는 연예계 활동을 잠정 중단한 상태다. 최근 A는 장자연이 남긴 문서가 공개되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자신과 비슷한 경험을 했던 장자연은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방법을 선택했기 때문이다.
A는 이 같은 비인격적인 처사를 폭로하기로 마음먹고 정식 인터뷰를 가질 계획이었으나, 그 후가 두렵다는 이유로 결국 약속 장소에 나타나지 않았다.
A의 한 측근은 A는 자신과 비슷한 경험을 했던 장자연의 죽음에 고통스러워 하고 있다. A와 같은 입장의 신인급 여배우들은 더 있다. 중소 매니지먼트의 특성상 연예계의 병폐를 고스란히 답습한 기획사들도 많다. 이번 일이 수면 위로 떠올랐으니 대책을 마련해 더 이상 여배우들의 고통이 없기를 바랄 뿐이다며 안타까워했다.
지난 13일 KBS <뉴스9>는 장자연이 남긴 문서의 일부를 입수해 성상납 술접대 등을 강요받은 사실을 공개했다. 분당경찰서는 15일 브리핑을 통해 장자연이 작성했다는 문건을 입수해 폭행, 성강요, 술접대 등 내용을 확인했다. 몇몇 인사의 실명도 포함됐다고 밝혔다.
스포츠한국 강은영기자 kiss@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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