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상 전년비 16% 부품도 잘 팔려
경기침체 여파로 자동차 정비업체들이 때 아닌 호황을 누리고 있다.
불경기가 장기화되면서 경제적으로 여유가 없거나 지출을 아끼려는 소비자들이 새 차 구입을 미루는 대신 고장 난 차를 정비업체에 맡기는 사례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전국 자동차협회 발표에 따르면 올해 들어 회원업체들의 매상이 지난해에 비해 최고 16% 증가했다. 협회의 론 파일 회장은 “정비업체를 찾아와 ‘이 차를 오래 타고 다녀야 한다’고 말하며 안전하게 타고 다닐 수 있도록 차를 면밀하게 점검해 달라고 청하는 고객들이 부쩍 늘었다”고 설명했다.
메릴랜드주 하이야츠빌에서 자동차 정비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누이 스리숙은 요즘 들어 밤늦게 까지 일하는 것이 일상화됐다.
그는 “많은 고객들이 새 차를 구입할 만큼 여분의 돈을 갖고 있지 않다”며 “소유하고 있는 차를 오래 타기 위해 정비에 대한 지출을 아끼지 않는 고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스리숙은 “이 덕분에 3월 들어 매상이 20% 이상 증가했다”고 귀띔했다.
이는 소비자들이 자동차 정비에 나가는 돈을 아끼려는 예전의 분위기와는 사뭇 다른 것이다. 파일 회장은 “경기가 침체국면에 빠져 있는 상황에서 자동차 정비에 대한 소비자들의 이 같은 태도 변화는 전혀 예기치 못한 일”이라며 “놀라운 소식임에 틀림없다”고 말했다.
이와는 별도로 스스로 자동차를 고치기 위해 자동차 부속품 판매업체를 찾는 고객들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소비자들이 경기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부속품 업체 DC 브레이크 & 베어링스는 “고객들의 전화도 많이 오고, 걸어 들어오는 고객도 많은 등 장사가 잘 된다”고 밝혔다.
한편 자동차 회사들은 경기침체로 심한 몸살을 앓고 있다. 지난달 신차 판매는 전년 동기대비 40% 이상 감소했다.
<황동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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