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가 기억하기에도 SAT를 둘러싼 논란은 역사가 깊다. 그러나 여러 가지 한계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는 SAT가 가장 유명한 언어와 수리 능력 측정수단으로 역할을 하고 있다.
SAT Reasoning Test와 SAT Subject Test와 같은 전국적 표준 시험은 비록 완전하지는 않지만 ‘수준 척도’로서의 기능은 잘 수행하고 있다. 이 말은 전국의 모든 학생들이 이 시험을 통해 동일한 평가의 장에 놓인다는 뜻이다.
전국적으로 학교의 수준이 동일하지 않고, 선생님들의 성적 평가 방법도 서로 다르며, 학교에서 제공되는 수업의 종류와 수준도 천차만별이긴 하지만, SAT 시험만큼은 전국의 학생들을 하나의 동일한 척도로 평가할 수 있도록 해 준다. 즉 고등학교 학업성적은 지역적인 것이지만 SAT 성적은 전국적인 평가인 것이다.
보통 SAT라고 불리는 SAT Reasoning Test는 미국에서 대학입학시험으로 가장 널리 사용되고 있다.
작년에는 160만명이 넘는 고등학생들이 최소한 한 차례 이 시험을 쳤다. SAT II로 불리는 SAT Subject Test는 과목별 시험이다. 대부분의 대학들은 최소한 2과목 이상의 성적을 지원생들이 제출해야 하는데, 프린스턴, 하버드, 조지타운 같은 대학들은 실질적으로 3과목의 시험성적을 요구한다.
새로 도입된 SAT ‘점수 선택제’(Score Choice)와 관련하여 최근에 발표된 중요한 내용을 독자들에게 알려 드리겠다.
지난 칼럼에서 언급했듯이 칼리지보드(College Board)는 학생들이 자신의 낮은 성적은 드러내지 않고 오직 제일 높은 SAT 점수만 선택하여 지원하는 대학에 제출하는 새로운 제도를 최근에 도입하였다. 이 제도 시행 이전에는 학생이 응시한 모든 SAT 성적들을 지원 대학에 보내야만 했다. ‘점수 선택제’의 시행으로 학생들이 부담 없이, 심지어 연습 삼아 여러 번 SAT 시험에 응시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너무 성급하게 좋아할 일이 아니다. 칼리지보드가 명쾌하게 밝히지 않은 것이 있으니 바로 대학이 ‘점수 선택제’를 채택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점이다. 즉 어떤 대학은 지원하는 학생들에게 자신들의 모든 SAT 성적을 다 제출하라고 요구할 수도 있다. 하버드나 시카고대학 같은 명문대학들은 점수 선택제를 인정하여 지원자들이 자신들의 최고 성적만 보내는 것을 허용할 의도를 갖고 있다. 그러나 예일이나 프린스턴을 포함한 많은 대학들이 이 제도의 채택 여부를 아직 최종 결정하지 않았다.
학생과 학부모들은 위와 같은 대학입학 전형과 관련된 최신 변화들을 놓치지 않고 정보에 뒤떨어지지 않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이런 세부적 내용들이 진학 준비는 물론이고, 궁극적으로 결과에도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더불어 명심해야 할 것은 좋은 SAT 점수 하나 만으로, 심지어 SAT 만점을 받더라도 자동적으로 대학에 합격하는 것이 아니다.
SAT 성적은 지원자가 제출해야 하는 여러 지원요건 가운데 하나에 불과하다.
필자가 개인적으로 알기에도 하버드와 MIT는 매년 수 많은 ‘2,400점 만점’짜리 학생들을 탈락시킨다. 높은 SAT 점수만으로는 아직 충분하지 않다. 지원서에 포함되는 모든 요소들이 다 같이 훌륭해야 한다.
따라서 에세이나 학교성적, 여름방학 활동이나 체험 등을 희생시키면서까지 SAT에 과잉투자하는 우를 범하지 말아야 한다. 이런 것들이 SAT 점수 하나만 달랑 높은 것보다 훨씬 중요할 수 있다.
(617)497-7700(ext 103)
앤젤라 엄<보스턴 아카데믹 컨설팅 그룹 수석 컨설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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