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배우 출신인 아널드 슈워제네거 미국 캘리포니아 주지사가 영화산업의 본거지 할리우드의 명성을 되찾는 일에 발벗고 나섰다.
캘리포니아 주는 영화와 TV 프로덕션이 캘리포니아 주를 떠나는 것을 막고자 영화산업에 연간 1억 달러 규모의 세액공제 혜택을 부여하기로 했다고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CSM) 인터넷판이 2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캘리포니아 영화산업은 최근 몇 년간 쇠락의 길을 걸었다. 대형 영화제작사들이 각종 세금 혜택을 주는 캐나다와 호주 같은 외국이나 뉴멕시코와 루이지애나, 미시간 등 미국 내 다른 주에서 영화를 촬영하는 경우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이같이 영화제작사들이 영화촬영지로 다른 곳을 찾는 바람에 캘리포니아 주는 연간 약 100억 달러의 손실이 나는 것으로 추산된다고 신문은 밝혔다.
지난해 4·4분기 로스앤젤레스의 영화촬영일수는 관련 통계가 시작된 1994년 이래 가장 적은 1천51일을 기록했다. LA 할리우드에 영화촬영이 몰리던 1996년에는 한 분기에 4천59일을 기록한 적도 있다.
미국 내 다른 주들이 영화촬영을 유치하기 위해 각종 유인책을 제공하기 시작하면서 지난해 캘리포니아 내에서 이뤄진 영화 제작건수는 2003년에 비해 50% 감소했다.
슈워제네거 지사는 지난 2004년 배우 클린트 이스트우드와 데니 드비토, 프로듀서 릴리 자눅을 캘리포니아영화위원회(CFC) 위원으로 임명하는 등 영화산업을 진흥하기 위해 각종 시책을 도입했으나 캘리포니아를 빠져나가는 영화제작자들의 발길을 붙잡을 수 없었다.
그러나 미국감독조합(DGA)의 케이시 가메지 부국장은 이번 1억 달러 규모의 세액공제 인센티브는 실질적인 효과 뿐 아니라 심리적인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CFC 연구결과에 따르면 이번 세액공제 인센티브가 캘리포니아 주 세수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일례로 7천만 달러 예산 규모의 영화를 캘리포니아에서 75일간 촬영한다면 배우 및 제작진 588명과 엑스트라 1천182명을 고용하는 효과가 나타난다. 이는 141명을 1년간 풀타임으로 고용하는 효과와 맞먹는다는 것이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최재석 특파원 bond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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