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라사랑 랩송 제작 소식에 팬들 반대·비판 목소리 높여
빅뱅 동방신기 등 인기 가수들이 정부 주도 하의 ‘애국 캠페인’을 벌일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면서 일부 팬클럽 회원들도 가수들을 이용한 ‘정치적 의도’에 반대한다며 조직적으로 반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런 분위기는 온라인에서 감지된다. 팬들이 아닌 일반 네티즌들도 이번 캠페인을 비판하는 패러디 가사를 내놓고 있다. 이들은 노래를 부를 가수의 예로 등장한 빅뱅의 <붉은 노을>을 <푸른 운하>로 제목을 바꾼 패러디 가사를 올리고 있다.
이 노래는 ‘물가 뜨고 월급 지네 내 통장은 메말랐네/환율 뜨고 주가 지네’ 등 현 새태를 풍자한 노래 가사로 청와대의 캠페인을 비꼬고 있다.
포털사이트 다음의 아고라 코너에도 관련 청원이 등장했다. ‘나라 사랑 랩송 제작을 중단해 주세요’라는 제목의 서명 운동이 진행 중이다. 15일 개설된 이 코너는 16일 오후 5시까지 3,700여 명의 네티즌이 서명했다.
’진보 논객’ 진중권 중앙대학교 독문과 겸임교수도 ‘엽기 청와대’라는 제목의 글로 청와대를 비꼬았다. 그는 국민의 비판과 지적에 겸손히 귀를 기울여야 할 텐데, 자기들의 귀는 닫고, 국민의 입은 막고, 자기들 입으로 랩송 따위나 불러대면 국민이 하나가 될 수 있다는 발상이라고 꼬집었다.
청와대는 15일 <힘내라! 대한민국>이라는 노래를 만들어 3.1절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90년을 기념한다고 밝혔다. 이번 캠페인은 ‘젊은 애국심’으로 경제위기를 극복하고 국민적 단합을 이루겠다는 취지를 밝혔다. 이를 두고 인기 스타를 내세워 ‘애국심’을 강요한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김성한 기자 wing@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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