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오후 2시32분 경 US에어 1549편 A-320 항공기가 뉴욕 허드슨 강에 수상 비상착륙을 했으나 기장 체슬리 설렌버거 3세의 신기에 가까운 조종술로 완벽하게 착수, 155명 전원을 무사히 생환시킴으로써 미국의 영웅으로 등극되었다.
US에어 1549는 당일 2시26분 뉴욕 라과디아 공항 이륙 후 1분 경과, 고도 1,800피트에서 일단의 거위 떼와 조우, 이중 몇 마리가 양족 엔진에 충돌함으로써 고장을 야기했다. 관제탑의 지시로 인근 테트보로 공항으로 회항하려 시도했으나 당시 항공기의 고도와 속도로는 고층빌딩 숲 상공을 가로질러 비행하기에는 극히 위험하다고 판단, 급 좌회전해 조지 워싱턴 다리를 800피트 위로 지나 허드슨 강 한가운데에 수상착륙해 양쪽 날개 비상구로 승객 전원을 무사히 탈출시켰다.
대체로 항공기는 이륙 후 저고도 100~370피트에서 거위, 오리, 갈매기, 조류 등과 조우하고 충돌로 대형사고로 이어진다. ICAO(국제민항기구) 발표에 의하면 1988~1992년에 2만5,000건이 보고되고 이 중 70%가 대형항공기와 충돌한 사고이며 지난 1년간 미국에서만 8,054건, 메릴랜드에서 125건이 발생했다. 갈수록 증가하는 이유는 새들의 증가, 항공여행 증가, 엔진 소음 최소화 등이 꼽히며 매년 1,000건의 증가를 보이고 있다.
거위가 충돌하면 엔진 속으로 흡입되어 바람개비 모양으로 공기를 압축, 흡입하는 작용을 하는 Fan Blade를 약 100파운드 중량으로 때려 티타튬 합금 알루미늄 부챗살을 파손하고, 파편이 엔진 속으로 들어가 고장이나 화재를 일으켜 대형 사고를 유발한다. 공항에는 조류 전담반이 있고 이들은 대형 확성기, 꽹과리, 공포탄, 소형 대포, 경비견, 송골매 등을 이용, 새들을 쫓고 있으나 영악한 새는 이를 알아 별 효과가 없다. 하루속히 최첨단 음향전파 송신기 등이 개발 보급되어야 할 것이다.
지난 1975년 11월12일 JFK 공항에서 내셔널 에어웨이 항공 DC 10-30이 이륙 중 갈매기와 충돌 후 이륙 단념으로 활주로를 이탈, 11명이 중경상을 입었고, 1990년 7월25일 이디오피아 항공 보잉 707-300 화물기가 이륙 활주 중 비둘기와 충돌 후 공항 시설에 충돌, 화재로 승무원 전원이 사망했다. 미국, 캐나다 지역 공항에는 오리, 거위 등이 100마리씩 몰려다니고 큰 것은 무려 5파운드 되는 것으로 충돌 시는 큰 쇠망치로 엔진 부챗살을 파손시키는 것과 같은 엄청난 사고 야기 가능성을 품고 다닌다.
항공사고는 거의 85%가 이착륙 중에 발생한다. 그래서 이륙 5분, 착륙 5분을 가리키는 ‘마의 5분’이라는 경고문이 있다. 모든 사고는 기체상태, 기상, 공항 능력, 조종사 기량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공항에서는 조류 충돌도 포함하고 있다. 조종사는 연 2회씩 시뮬레이터로 모의 비상훈련을 하고 여기에 조류 충돌 비상착수 과목이 있다. 보통 착륙 시는 기수를 5도 들고 메인 기어를 접지한 후 노스 기어가 닿으면 순간적으로 브레이크 리버설 스포일러를 작동하여 안전하게 활주 정지케 한다. 수상에서는 10도 각도로 기수를 들고 완전 수평자세로 동체 착수를 하고 서서히 멈추게 한다. 정상적이면 5분 동안은 물 위에 떠있을 수 있다. 747-400 점보인 경우다.
착륙 5분 전부터는 눈, 비, 바람, 시정, 운고 등 기상상태가 중요하며 조종사의 기량과 사고 대처능력이 중대 요소이다. 활주로 진입 시 악성 난류는 치명적 사고를 유발할 수 있어 가장 위험하다. 공항에서 각별히 경계 예보를 하고 시급히 첨단장비가 개발 보급되어야 할 것이다.
사고기 US 에어 1549편 기장은 체슬리 설렌버거 3세는 공사 졸업 후 공군 F-4 팬텀 전투기 조종사로 근무, 70년대 전역 후 US 에어에서 29년간 비행 1만9,000시간을 기록한 교관 조종사로 이번 비상착수로 교과서에 나오는 내용을 실기로 확실히 보여줬다. 우리의 민항기 기장들도 이를 산 교훈으로 삼아 기량을 연마해 세계 최고 민항으로 거듭나기 바라며 유비무환의 비행안전을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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