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브 잡스 최고경영자(CEO)의 건강이상 문제로 인해 애플사의 주식 가치가 시장에서 요동치자 애플사는 피해주주들로부터의 소송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법률 전문가들에 따르면 애플사가 어느 시점에 어느 정도의 사실을 알았으며 어느 수준까지 공개했느냐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지난해 6월 이후 잡스가 이례적으로 야윈 모습으로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뒤 건강이상설이 퍼지기 시작했으며, 지난 12월 맥월드 쇼에 그가 모습을 드러내지 않자 애플사 주가 총액은 무려 55억달러나 하락했다.
물론 이는 지난 5일 잡스가 호르몬 불균형에 대한 치료를 받았다고 밝힌 뒤 대부분 회복됐다. 그러나 14일 그가 6개월간 병가를 떠날 것이라고 밝히자 다시 주가 손실액은 총액 기준으로 100억달러에 달했다.
워싱턴 대학 로스쿨의 숀 오코너 교수는 이번 사태는 애플사 입장에서 악몽과 같은 시나리오에 따라 진행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상장사인 애플은 경영과 직결되는 기업정보의 공개 의무를 지니지만 그간 `노코멘트’로 일관해온 CEO의 건강이상설이 사실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하지만 주주들이 소송한다 해도 100% 승산을 자신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뉴욕 소재 로펌인 `라바톤 수캐로우’의 래리 수캐로우 회장은 애플이 어려움에 봉착했다고 단정적으로 말하긴 어려운 시점이라면서도 잡스와 같이 저명한 CEO의 건강이상은 공개 의무에 해당하는 정보임이 분명하다고 지적했다.
그에 따르면 결정적 변수는 애플 내 인사 가운데 누가 언제 잡스의 건강이상을 알게 됐느냐다.
예컨대 잡스가 췌장암의 재발로 인해 호르몬 이상 치료를 받았음을 알면서도 절반의 진실인 호르몬 이상 치료 사실만 공개했다면 애플사는 소송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주주소송 관련 전문가들이 설명했다.
(시애틀 AP=연합뉴스)
jb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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