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마다 부족사태 심화
지원자에 현금 등 보너스
경기 침체로 해고와 실직이 난무하는 가운데 의료업계는 간호사 부족으로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AP통신 6일 보도에 따르면 일손이 딸리는 미국의 의료시설마다 간호사를 고용하기 위해 지원자들에게 각종 혜택은 물론 심지어는 현금 상품까지 내걸고 있다.
실제로 미시간의 한 노인병원은 간호사와 간호조무사 등 직원을 채용하기 리쿠르터를 고용해 파티를 개최했다. 리쿠르터가 간호사 지원자들을 초대해 샴페인과 음식을 제공하고, 유명 MC가 게임을 진행해 우승자에게 자동차와 여행권 등을 선물로 제공했다. 간호사를 구하기 어려운 만큼 지원자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리쿠르터와 병원이 고안한 아이디어다.
또 다른 리쿠르터는 면접만 해도 간호사들에게 50달러의 개스 상품권을 제공한다. 이외에도 면접장에서 마사지를 제공하거나 인터뷰를 마치면 TV와 GPS 등 상품을 주고, 심지어는 1,000달러 상당의 샤핑 기회를 제공하는 리쿠르터까지 생겨났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간호사 부족 사태는 2차 세계대전 이후부터 10년 주기로 반복돼 왔다고 지적했다. 간호사 부족 사태가 심각한 수준에 이를 때마다 정부 지원과 작업 환경개선을 통해 부족한 일손을 채워왔지만 양성기관 부족과 비현실적인 임금 수준 등 근본적인 문제에 대한 해결이 없었다는 지적이다.
현재 미국의 간호사 인력수급은 절대부족 상태로 임금을 많이 주겠다는 협상이 통하지 않을 정도다. 정부 통계에 따르면 2007년 간호사의 평균 연봉은 6만2,480달러지만 시간외 수당을 포함하면 대부분의 간호사들은 10만달러 이상의 연봉을 받는다.
임종 직전의 환자 간호나 응급실, 중환자실의 경우, 10만달러 이상의 연봉을 약속해도 전문 지식을 갖춘 간호사를 찾지 못하는 실정이다.
연방 노동국은 2016년까지 매년 23만3,000개 간호사 일자리가 새로 생겨날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1년에 새롭게 간호사 면허시험을 통과하는 인원은 20만여명에 불과하고, 수천명의 간호사들이 매년 은퇴하는 상황에서 간호사 부족사태는 더욱 심각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007년 미국의 신규 간호사 자격증을 발급받은 전체 인원 가운데 4분의1이 한국과 필리핀, 인도 등 외국에서 간호사 교육을 받은 외국인 간호사로 나타났다.
<김연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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