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 정보기술(IT) 시장이 소비 가전 부문의 전반적인 하락세로 침체를 면치 못하면서 IT의 귀재로 불리는 애플 최고경영자 스티브 잡스의 역할이 주목받고 있다고 미 경제전문 포브스가 전했다.
가전 부문은 1990년대 후반 닷컴 붕괴 사태를 거치면서 IT 시장을 떠받쳐온 버팀목 역할을 해왔으나 최근 글로벌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하락세를 면치 못하면서 IT에 직격탄을 날리고 있기 때문이다.
30일 포브스에 따르면 스티브 잡스는 애플 컴퓨터는 물론이고 디지털 뮤직과 비디오 신제품 등을 선보이면서 IT와 가전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는데 누구보다도 더 크게 공헌해 온 것이 사실이다.
글로벌 금융 위기와 경기 침체는 가전제품에 대한 소비를 급격히 위축시키고 있고 가전제품에 소요되는 IT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가 동반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소비자들은 집값이 폭락하면서 전반적으로 소비가 줄고있고 실업자가 크게 늘면서 가전 부문이 직접 영향권에 들어 있다.
시장 조사기관들의 분석 결과 미국의 경우 지난 성탄절 연휴 대목 때 가전 매출은 전체적으로 지난해에 비해 26.7%가량 줄었다. 이는 지난해 연말 가전 소비가 전년에 비해 2.7% 늘어났던 것과 비교하면 극히 대조적이다.
내년 가전 경기는 더 암울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유수의 가전업체인 일본 소니는 급격한 가전 수요 감소에 따라 조만간 직원 8천명을 해고하고 제조 설비 가동을 중단할 예정이다.
미 유명 전자제품 판매점인 베스트바이는 매장 신설 계획을 철회했으며 서킷시티는 곧 문을 닫게 될 155개 매장의 재고품 처리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미 소비가전협회(CEA)는 올해 4분기 가전 시장의 예상 매출액 목표를 이미 하향 조정했다.
일부 IT 전문가들은 글로벌 경기 침체의 와중에도 첨단 기술업체들의 신제품이 가전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도 있다는 낙관적인 견해를 보이고 있긴 하지만 경기에 대한 전망은 여전히 어둡다.
스티브 잡스가 최근 자사의 신제품 시사회장으로 활용해 온 `맥월드’에 불참하기로 결정한 이면에는 신제품 개발에 대한 부담뿐 아니라 소비 가전 경기에 대한 우려가 자리잡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포브스는 가전 소비 시장의 침체가 IT를 떠받쳐온 잡스의 역할에 어두운 그림자를 낳을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며 첨단 기술개발이 또한번 IT와 가전 시장에서 활력소로 작용할 수 있을지 관심을 끈다고 지적했다.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성용 특파원
ks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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