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차려입은 29세의 한 젊은 남성이 캐딜락을 몰고 필라델피아의 중산층 거주 지역에 있는 전당포 ‘소사이어티 힐 론’을 찾았다.
주변을 조심스럽게 들러본 후 그는 가게로 들어가 다이아몬드로 장식된 모바도 피에로 시계를 내밀면서 2500달러를 빌려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전당포 주인으로부터 롤렉스 같은 브랜드가 아니면 받을 수 없다는 대답을 들었다.
이 젊은이는 다니던 화학업체에서 연초에 해고된 뒤 이전에 벌던 돈의 절반도 안되는 임금을 받고 공항에서 비행기 청소를 하고 있는데 주택담보대출금을 갚기 위해 전당포를 찾았던 것이다.
경제 불황에 전당포를 찾고 있는 중상류층이 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9일 보도했다.
2400여 회원이 있는 전국전당포연합의 데이브 아덜만 회장은 전통적으로 전당포를 찾는 고객들은 약 2만9천달러 정도의 소득을 올리는 가구라고 말했다.
그러나 업계 종사자들은 주가 손실과 까다로워진 은행 대출, 예기치않은 정리해고 등에 직면한 중산층과 중상류층에서 전당포를 찾는 일이 부쩍 늘고 있다고 전했다.
메인주(州)에서 4개의 전당포를 운영하는 릭 라차펠레는 고객들에게 빌려준 돈이 지난해에 비해 33% 정도 늘었다면서 은행에서는 곧바로 대출을 받지 못하자 사람들이 전당포 같은 곳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소사이어티 힐 론’ 전당포에는 담보로 잡은 모피, 다이아몬드, 그리고 값싼 물건들로 가득하다. 이 가게는 최근 수개월 동안 실적이 40% 이상 늘었다.
고급주택가인 베벌리 힐스에 있는 ‘베벌리 대출’도 건당 5만달러 이상의 대출이 이전보다 늘고 있다.
전국전당포연합의 아델만 회장은 올해 전당포를 처음 이용한 사람들이 작년보다 10% 늘어난 반면 돈을 갚고 물건을 찾아간 사람들은 10% 정도 줄었다고 전했다.
전당포 수수료는 주마다 다르지만 통상 75달러를 빌릴 경우 월 15달러의 수수료를 매긴다.
(서울=연합뉴스)
jungw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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