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9년 만에 문을 닫은 위스콘신주 제인스빌에 있는 GM 공장 직원들이 23일 마지막으로 출시되는 검은색 ‘셰볼레 타호’ 차량을 지켜보며 아쉬워하고 있다.
“자동차 산업만큼 수백만 미국인의 재정에 영향을 끼치는 산업은 없다. 미국 노동자 열 명 중 한 명은 자동차 연관 산업에 종사한다”
미국 자동차 산업의 허브인 미시간주 의회 대표단이 지난 10월 헨리 폴슨 미 재무장관에게 자동차 업계에 대한 지원을 호소하기 위해 보낸 서신 중 일부다.
ABC-TV는 ‘빅3’ 3대 자동차 업체에 대한 연방정부의 구제금융 지원 필요성을 둘러싼 찬반 논쟁에서 약방의 감초처럼 등장했던 문구지만, 앞으로는 더 이상 설득력을 지닐 수 없을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자동차 업계 종사자가 1,300만명이라는 주장은 지나치게 과장된 것이며, 실상은 200만~300만명 정도라는 것이 일부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1,300만명 근무설’은 그동안 구제금융이 필요한 자동차 업계 경영진은 물론, 자동차 업계를 지지하는 민주당 소속 칼 레빈 상원의원(미시간)에 의해 거론된 바 있으며, 뉴욕타임스, 디트로이트 프리 프레스 등의 언론 매체에서도 인용되어 왔다.
문제는 이 수치가 어떻게 나왔는지에 대해 누구도 명확하게 해명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1,300만 근무설’을 언급한 인사들은 이 수치가 자동차 산업 분석기관인 ‘오토 모티브 리서치 센터’(CAR)에서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CAR 측은 그런 수치를 내놓은 적이 없다는 입장이다.
CAR의 데비 멩크 팀장은 ‘1,300만명’이라는 숫자에 대해 “과장된 것”이라고 평가하고, CAR은 미 자동차 산업 종사자의 규모를 직접 종사자는 35만명, 간접 종사자는 210만명 정도로 추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멩크 팀장은 또 뉴욕타임스가 문제의 수치를 언급하면서 CAR의 2003년 통계를 인용했다고 한 것과 관련, “해당 보고서가 오역된 것이라고 추측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CAR의 2003년 보고서는 미 자동차 산업이 호황을 구가하던 1999~2000년대의 통계치를 기준으로 작성됐으므로, 자동차 업체에 고용된 인원이 연관산업에 미치는 고용 유발 효과를 계산하는 과정에서 평소보다 승수를 높게 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미시간 주립대에서 노사관계 분야를 담당하는 리처드 블럭 교수는 “미국의 전체 노동자 수가 1억3,000만명임을 감안하면, 자동차 산업 종사 인구가 1,300만에 달한다는 주장은 너무 과장된 것”이라면서 실제 종사인구는 200만~300만명 정도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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