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백화점 메이시스가 연말 쇼핑객을 유치하기 위한 ‘쇼핑 마라톤’ 에 돌입한다.
17일 시카고 트리뷴의 보도에 따르면 시카고의 교외도시인 샴버그에 위치한 우드필드 몰의 메이시스는 20일 오전 6시부터 크리스마스 이브인 24일 저녁 6시까지 108시간동안 문을 닫지 않고 연일 밤샘 영업을 이어갈 예정이다.
뉴욕에 본사를 두고 있는 메이시스는 2006년 뉴욕의 퀸스 센터 매장에서 쇼핑마라톤을 시험운영한 뒤 지난해에는 10개 매장에서 24시간 영업을 실시했고 올해는 샴버그 우드필드몰을 포함해 코네티컷과 미시간, 뉴저지, 뉴욕, 버지니아의 13개 매장으로 확대했다.
메이시스의 마이크 더보스 수석 부사장은 며칠간 밤샘 영업을 하는 것에 대한 대가가 따르지 않는다면 시도하지 않았을 것이다. 2006년 뉴욕 퀸스 센터 매장에서 밤샘 영업을 시도했을 당시 백화점 건너편에 있는 병원 직원들이 근무를 마친 뒤 새벽 4시에 백화점을 들러 쇼핑을 했다. 연말 쇼핑 시즌의 24시간 영업은 평소에 메이시스에서 쇼핑하지 않는 고객들까지도 불러들이는 효과가 있다 며 자신감과 기대감을 나타냈다. 더보스 부사장은 결과가 좋을 경우 내년에 더 많은 매장에서 이 같은 연말 밤샘 영업을 확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미국의 경기 침체로 인해 올해 연말 쇼핑객들의 발걸음도 느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쇼핑 센터 국제 협의회와 골드만 삭스의 주간 조사에 따르면 지난 14일까지 쇼핑을 마친 경우는 15%에 불과해 예년에 비해 감소세를 나타냈다.
경제학자들은 올해 연말 쇼핑시즌이 수십년만에 최악이 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의 백화점 등 유통업체들은 대폭적인 할인과 함께 영업시간을 연장하는 등 고객들을 끌어모으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시카고=연합뉴스)
이경원 통신원
kwchris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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