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이동통신 업체들이 일상 생활의 필수품이 된 휴대전화 요금 체계를 의도적으로 복잡하게 만들어 가입자들이 초과 요금을 내도록 만들고 있어 가입시 주의가 요망된다고 미 경제전문 포브스가 지적했다.
포브스는 18일 자체 조사 결과를 근거로 미국내 전체 휴대전화 가입자 중 80% 가량이 거의 사용하지 않는 서비스나 규정을 잘 몰라 물게 되는 `야간 및 주말 할인’ 요금 등 때문에 정상적인 요금보다 더 많은 요금을 내고 있다고 주장했다.
포브스에 따르면 미국내 많은 이통사들마다 개념이 매우 모호한 할인 및 무료 통화 방침을 내세우고 있으며 휴대전화 가입자들 대부분이 실제 `야간 및 주말 무료 통화’나 로밍 서비스 등 복잡한 규정에 대해 잘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이동통신업체들은 가입자들이 할인이나 무료 통화 한도를 초과했다는 사실을 자동 통보해 주는 경고 시스템을 갖추고 있지 않고 있다.
일부 업체들은 야간 또는 주말 할인 통화 한도를 초과할 경우 정상적인 통화 요금에 비해 무려 600~2천% 까지 초과 요율을 적용하고 있어 많은 가입자가 예상치 못한 손해를 입는다.
`무제한 통화’ 규정을 내세우는 업체들의 경우 가입자들이 무제한 통화 서비스를 이용하지 않는다고 하면 가입시 추가 요금을 내라고 요구하고 있다.
특히 한달 99달러에 무제한 통화가 가능하다고 선전하는 업체들을 조사한 결과 실제 가입자들중 99달러 만큼 쓰는 사례는 5%를 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포브스는 전했다.
야간 또는 주말 할인 요금을 업체측이 잘못 계산해 요금을 많이 물리는 사례도 많았다.
포브스는 이에 따라 가입시 요금 규정이 잘 이해되지 않고 평소 자주 이용하는 서비스가 아니라면 서비스 적용 대상에서 즉각 제외해 달라고 요구할 것을 권고했다.
대부분 업체가 문자 메시지나 콘텐츠 서비스 이용 한도에 따라 할인 요금을 정하고 있는데 문자 메시지 등은 가입자 대부분이 최대 한도에 이를 만큼 사용하지는 않고 있는 게 현실이어서 굳이 한도를 정할 필요가 없다.
포브스는 대부분 가입자들이 기본 또는 일반적인 서비스만 받아도 휴대전화를 이용하는데 별 불편이 없다며 할인 또는 무료, 무제한 통화 등의 광고에 귀기울이지 말고 가능한한 서비스 대상을 줄이는 게 요금을 낮추는 지름길이라고 결론지었다.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성용 특파원
ks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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