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5일부터 한국일보 C섹션을 통해 매주 연재되어왔던 최복림 작가의 장편소설 ‘갈마(Katma)’가 6개월만인 오늘(20일)자로 연재를 마친다. 9.11 테러를 소재로 한 ‘생스빌의 언덕’으로 유명한 작가의 신작이 미주 동포 언론으로서는 최초로 시도된 연재의 형식을 빌려 소개되었기 때문에 연재 초기부터 갈마는 많은 독자들의 관심과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매주 목요일마다 기다려 소설을 읽었다는 독자들도 있었다”고 전한 최복림 작가는 “6개월 동안 주로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지만 아마 나쁜 평은 서로 삼가는 분위기도 한 몫한 것 같다”고 연재를 마친 소감을 밝혔다. 사실 4천부 이상 인쇄된 ‘골프와 인생’과 시집 등을 통해 나름대로의 독자층을 형성하고 있는 작가다.갈마는 레바논 태생 여인 아이샤 오마르와 한인 김영민에 관한 운명적인 러브스토리였다.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슬픔을 안은 두 남녀가 브라질의 아마존 정글에서 만나고 뉴욕까지 이어진 인연은 9.11이라는 참사로 끝이 나지만 사랑하는 여자의 명예를 지켜주려는 김영민의 노력은 계속된다는 것이 주된 스토리. 작가는 브라질의 상파올로와 아마존을 찾아 광범한 자료 조사를 마쳤고 2월부터 본격적인 집필 작업에 들어갔다. 때문에 “브라질과 아마존에 관한 인문학적인 지식을 얻을 수 있어 좋았다”는 독자의 평도 있
었고 특히 브라질에서 이민 생활을 한 한인들로부터는 “브라질 동포 사회에 대한 생생한 묘사를 옛날 이민 생활이 생각났다”는 반응을 얻기도 했다. 작품을 쓰기 전 조사를 치열하게 하는 최 작가는 “생스빌의 언덕에서 너무 자료 인용을 많이 해 문학적인 분위기가 떨어졌다는 평이 있었다”며 “이번에는 오히려 조사한 내용을 다 싣지 않으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아직 다음 작품을 결정하진 않았지만 최 작가는 영문소설 집필이라는 야심찬 구상을 마음에 두고 있다. 최 작가는 “한국을 떠난 지 오래 되어 한글로 글을 쓰는 것도 쉽지 않고 미국에 살면서 영어로 된 소설을 발표해야 출간하기도 유리할 것”이라며 “아마 중도에 포기할 가능성도 크지만 대학에서 라이팅 과목부터 수강하며 한번 도전해 볼 의지는 충분하다”고 의욕을 나타냈다. <박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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