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 맘은 자녀를 위해 최선을 다해 물심양면으로 이끌어주는 역할을 하는 부모들을 지칭하는 말이다. 꼭 경제적인 능력이 있어야만 하거나 남보다 뛰어난 능력이 있어야만 알파 맘이 되는 것은 아니다. 관심과 희생을 바탕으로 현대의 정보력을 이용해 남보다 발 빠르게 움직여 자녀에게 필요한 모든 것을 마련하는 사람들이다.

그런데 알파 맘이란 단어가 무리를 지어 사는 동물사회에서 무리의 생존을 보장하는 절대적인 힘을 가진 리더를 지칭하는 말에서 유래한 것이므로 쉽게 그에 따른 문제점을 생각해 볼 수 있다. 알파 리더는 따르는 이들로부터 끊임없이 도전을 받고 힘겨루기를 통해 투쟁으로 그 자리를 지켜야 한다는 자연의 이치와 마찬가지로 알파 맘은 하루하루 성장해 가는 자녀로부터 끊임없이 도전과 반발을 겪게 된다.

그보다 더 무서운 약점은 바로 자녀를 설득하고 회유해 알파 맘의 지도력 하에 묶어둔다는 자체가 그 부모보다는 더 나은 사람으로 성장할 수 없다는 점이다. 우린 자녀가 부모보다 훨씬 더 훌륭하게 되기를 바란다. 그렇다면 알파 맘으로서는 그 희망사항을 이룰 수 없다는 약점이 내포되어 있다.

베타 맘은 극성스럽게 자녀 양육과 교육에 앞장서는 알파 맘을 비판하며 자녀에게 스스로의 통제력을 키워주는 여유롭고 자유로운 교육방법의 중요함을 강조하는 부모를 의미하는 말로 자리 잡고 있다.

베타 맘은 자녀의 선택을 존중해 주고 성장 발달하는 과정을 지켜봐 주는 역할을 함으로써 자녀가 가지고 있는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계발된다고 믿는다. 베타 맘은 자녀가 행복한 생활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자녀들과 재미있는 시간도 함께 하고 많은 대화를 한다. 문제는 인간도 무리를 지어 사는 동물들과 비슷하게 사회적 동물이기 때문에 베타 맘의 역할은 인간이 가질 수 있는 자연적인 습성이 아니라는 것이다.

인간은 리더를 원하고 또 나보다 약한 자녀를 보면 보호해 주고 이끌어 주고 싶기 때문에 알파 맘의 마음을 갖는 것이 오히려 자연스러운 것이다. 베타 맘의 약점 중에 가장 큰 것은 “이렇게 교육하는 것이 옳은가?”하는 의구심이 불끈불끈 솟아오른다는 점이다.

경쟁사회 속에서 아직 생각하고 결정하는 능력이 적은 자녀에게 스스로 알아서 하라는 식의 통제권을 주는 내 교육방법이 옳은 것인가 스스로 질문하고 혹시라도 자녀를 잘못 키우는 것이 아닌가 하는 걱정을 한다는 것이다.

다행히 자녀가 타고난 절제력과 집중력과 인지능력이 남보다 좋아 적당히 놀고 집중하여 열심히 공부하기 때문에 상위권을 놓치지 않는다는 것이 눈앞에 보이면 어느 베타 맘이라도 당연히 알파 맘의 교육방법을 각박하다고 반박하기가 쉬울 것이다. 그러나 누구나 다 남보다 뛰어날 수는 없다. 그럴 때 베타 맘은 자녀의 타고난 능력과 자질을 생각하기에 앞서 자녀 교육에 있어서의 자신의 의지가 흔들리게 된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베타 맘의 방법이 자녀의 양육과 교육에 자유를 인정하나 방임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그리고 자녀의 잠재력의 계발에 있어서는 알파 맘의 방식보다는 오히려 베타 맘의 방식이 훨씬 더 무한한 힘을 발휘한다는 점이다.

문제는 바로 부모의 믿음과 소신이다.

사실상 부모 교육하면 떠오르는 유대인 부모나 유아 교육의 이론에서 자녀 교육의 핵심은 바로 부모의 믿음이다. 남과 늘 비교하고 경쟁에서 앞서야 한다는 측면의 자녀 교육보다는 자녀가 가지고 있는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교육하고 스스로의 통제력과 결정력을 가지고 자신의 결정에 책임을 지고 행복을 추구해 가는 삶을 지켜보는 것이 자녀 교육의 초점이 되었으면 좋겠다. 믿음이 없으면 진정한 베타 맘이 될 수 없다.

김효선 교수
<칼스테이트 LA 특수교육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