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 카운트 다운’ 유료전화 투표 잘못 바로잡아
팬클럽 회원들이 가요 순위 프로그램의 유료 문자메시지 투표제의 문제점을 뜯어고쳤다.
케이블채널 Mnet 음악 프로그램 <엠! 카운트다운>(이하 엠카) 제작진은 10일 홈페이지(www.mnet.com)에 유료 문자메시지 투표에 대해 공개 사과문을 싣고 환불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제작진은 앞으로 투표 집계 시스템을 보완해 공정한 결과를 만들도록 노력하겠다는 의지도 보였다.
<엠카>는 노래의 순위를 정하는 과정에서 ‘모바일 유료투표’를 포함시켰다. 한 통에 200원이 드는 문자메시지를 통해 인기 노래를 뽑았다. 이 과정에서 Mnet은 유료로 요금이 부과된다는 사실과 200원이 든다는 점을 제대로 알리지 않아 팬들의 불만을 샀다.
팬들은 유료 문자메시지 투표에 참여한 팬의 전화요금고지서를 일일이 걷어서 증빙자료로 첨부했다. 이를 통해 회원들의 실제 투표 회수와 프로그램에 반영된 결과가 다르다는 점을 폭로했다.
이들은 국회 방송통신위원회에 민원을 제기하는 한편 포털사이트 다음의 아고라를 통해 ‘유료 문자메시지 투표 반대 운동’을 벌였다.
이를 받아들인 방송통신위원회는 29일 <엠카>가 방송심의규정 제46조(간접광고), 제54조(유료정보서비스), 협찬고지에 관한 규칙 제11조 (종합유선방송사업자, 위성방송사업자, 방송채널사용사업자) 등을 어겼다며 경고 조치를 내렸다.
이번 사건은 점차 세력화되는 팬클럽의 모습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다.
팬들은 공공연한 문제점으로 지적됐던 음악 프로그램의 순위 집계 방식이 방송사의 상술과 연결된다는 점을 그냥 지나치지 않았다. 팬들은 조직적으로 행동에 나서 제도를 수정하고 보완시키는데 앞장섰다.
서태지 팬클럽 회원들은 이번 일을 위해 ‘대한민국 팬덤의 올바른 권리찾기’라는 모임을 만들었다. 서태지의 팬들은 동방신기 빅뱅 SS501 원더걸스 등 다른 가수의 팬클럽 회원들이 청원 서명에 참여하도록 이끌었다. 이들의 조직력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들은 24일 ‘한국음악저작권협회의 문제점과 개혁 방향’이란 주제로 열리는 국회토론회에도 참석한다. 문화예술 정책에 대해 한 목소리를 내고 집단 행동을 하기 시작한 대한민국의 팬덤 문화가 앞으로 어떤 파장을 일으킬지 주목된다.
스포츠한국 김성한기자 wing@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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