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 람
모음을 안고 와서
자음을 달라 하네
나에게
갈갈이 찢긴 뿌리를 실어 와선
꽃을 내라 하네
하늘뿐인 바람이 와서
“신앙과 인간의 가치, 감성속에서 융화”
시인 최선호 목사 ‘나의 엘로힘이여’
시인 최선호 목사가 시집 ‘나의 엘로힘이여, MY ELOHIM!’(예영)을 출간했다.
박두진 시인의 추천으로 등단한 지가 15년이 지났는데 이제야 첫 시집을 내놓는 것은 그가 목회자인 탓에 신앙 수상집 ‘땅의 실수 하늘의 은혜’와 ‘시편정해’ 등을 앞세운 탓이다.
최시인은 시작노트에서 그 우선순위를 이렇게 설명한다. “나는 시를 쓰는 일에 많은 갈등을 느끼고 있다. 시가 나의 우상이 되지 말기를 바라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성직의 길을 가는 나에게 내가 믿는 하나님 외엔 그 어떤 것도 내 안의 가장 높은 곳에 있어서는 안 된다”
조옥동 시인은 그러한 최시인에 작품에 대해 “신앙과 참된 인간사회의 가치들이 시인의 뜨거운 감성의 용광로 속에 서로 융합하여 품어내는 마그마”와 같다고 평했다. 시집에는 등단 이후 오랜 동안 쓴 시들 중 약 80편을 추려 실었다. 오래전 박두진 선생이 쓴 추천평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시들이다.
“최선호의 시는 냉수, 바람, 나무 등 평범한 시적 대상에 대해 끈질긴 집념으로 투시하고 있다. 얼핏 나이브해 보이면서도 매우 숙성한 사고력이 작품 속에 자리하고 있다. 신앙인답게 삶의 현실을 보는 눈이 포근하다. 그는 관념이 아니라 엄연한 현실을 토대로 하여 삶의 현장을 직시하고 있다”
1993년 ‘문학과 의식’으로 시 등단, 2004년 ‘창조문학’으로 문학평론 등단했다. 가산문학상을 수상했고 크리스천헤럴드 주필, 월드미션대학교 교수를 역임했다. 현재 LA 메시야교회 담임목사이며 ‘바른 말 고운 말’, ‘뜻 따라 육영반세기’등 저서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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