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자살 인구가 100만명이 넘는다는 세계 보건국 발표와 하루에 37명이 자살했다는 지난해 한국 통계가 있다. 더구나 20대와 30대 사망원인의 1위가 자살이라니 자살 예방의 날(9월10일)을 정할 만도 하다. 이 날을 기해 자살에 대한 올바른 지식을 익혀 자살을 하고 싶은 사람, 혹은 자살을 막으려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첫째, 자살, 임종, 자해에 대한 언급이 잦은 사람, 죽음에 관한 시 혹은 이야기를 쓰는 사람, 죽음이나 임종 혹은 폭행에 대해 관심이 큰 사람, 농담이건 진심이건 “내가 죽으면 섭섭할 걸” “차라리 태어나지 않았다면 좋았을 걸” “혹시 다시 보게 되면” “나 같은 인간 죽어 없어지는 것이 낫지”라는 말을 자주 하는 사람, 또 약을 모우고 총, 칼 등 죽는 수단을 찾는 사람은 자살 가능성이 높은 사람이다.
둘째, 자살하는 사람을 정신 나간 사람으로 보기 쉬운데 그 이유는 자살 원인이 남이 보기에는 죽음과 바꿀 만큼 큰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서 본인은 죽고 싶을 정도로 무서운 크레딧카드 빗이 다른 사람에게는 과히 큰돈이 아닐 수도 있다. 또 이성간의 사랑문제 또는 남과 다른 성 정체성, 중독문제로 몹시 우울하고 괴롭지만 죽는 것만이 해결책은 아니다.
셋째, 일단 죽기로 결심한 사람의 마음은 바꿀 수 없다고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다. 죽으려는 사람도 살고 싶은 욕망 때문에 마지막까지 심한 갈등을 느낀다고 한다. 그래서 한 순간의 계기가 그를 살릴 수도 있다는 것이다.
넷째, 자살하고 싶은 사람은 남의 도움을 받고 싶어 하지 않는다는 것도 잘못된 지식이다. 자살한 사람의 반 이상이 죽기 바로 전까지 의사를 찾는다든가 남에게 도움을 청한 연구 자료가 있고 계속 자살 경고를 남에게 보내는 것도 남의 도움을 청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다섯째, 죽으려는 사람에게 자살 이야기는 자살을 촉진시킨다고 알고 있지만 사실은 그 반대이다. 오히려 자살 욕구가 약화될 수 있고, 또 한편 상황판단으로 위기를 면하도록 도울 수 있기 때문이다.
빗에 쪼들려 죽고 싶은 사람에게 돈을 마련할 수 있는 길을 열어 주는 것, 응급 때 찾을 수 있는 의사나 상담자·친구·가족의 전화번호를 주고 911을 부르던지 스스로 중독재활원을 찾을 수 있도록 돕는 것, 또 자살 핫라인 National Suicide Prevention Lifeline at 1-800-273-TALK (8255)으로 위기를 모면하는 이 모두가 속내를 털어놓는 데서 시작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김준자
<사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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