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의 추방 조치에 따라 워싱턴으로 귀환한 필립 골드버그 미국 대사가 볼리비아와 이란의 밀착을 우려하는 견해를 밝혔다고 EFE 통신이 18일 보도했다.
골드버그 대사는 모랄레스 대통령이 볼리비아 내 보수우파 야권세력을 배후에서 지원해 국가 분열과 정부 전복 시도를 부추겼다는 이유를 들어 지난 12일 추방 명령을 내리자 이틀만인 지난 14일 페루를 거쳐 미국으로 귀국했다.
보도에 따르면 골드버그 대사는 이날 워싱턴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미국 정부는 이란이 볼리비아와의 협력 확대를 통해 영향력 확대를 꾀하고 있는데 대해 우려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골드버그 대사는 미국 정부가 현재 마약퇴치 활동 지원을 포함해 볼리비아와의 관계를 다각도로 분석하고 있다는 사실을 언급하면서, 이란이 볼리비아 천연가스 산업에 대한 투자 및 통상 확대를 약속하는 등 전방위 협력 의사를 나타내다 궁극적으로는 반미(反美) 노선을 기본으로 하는 정치적 유대관계로 발전시킬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앞서 모랄레스 대통령은 이달 초 이란을 방문,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대통령과 정상회의를 갖고 반(反) 제국주의 동맹을 선언하면서 양국 관계를 조건없는 전방위 협력 단계로 확대하기로 합의했다.
모랄레스 대통령은 또 이란 정부가 평화적 목적으로 핵개발 프로그램을 추진할 수 있는 권리를 인정한다고 말해 국제사회의 비난을 사고 있는 이란의 핵개발 계획에 대한 지지 의사를 분명히 했다.
이에 대해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은 베네수엘라, 볼리비아, 니카라과, 도미니카공화국, 쿠바, 온두라스 등이 참여하고 있는 ‘미주(美州)를 위한 볼리바르 대안(ALBA)’과의 관계 강화 의사를 밝혔다.
ALBA는 미국 주도의 미주자유무역지대(FTAA) 창설안에 맞서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과 피델 카스트로 전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의 주도로 2004년 구성된 기구다.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은 지난해 9월 27일 볼리비아를 방문해 공식 외교관계를 수립하고 오는 2012년까지 볼리비아 천연가스 산업 등에 11억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fidelis21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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