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연합뉴스) 고승일 특파원 = 미국 의회가 이번주 월가를 뒤덮은 금융위기와 관련해 정부의 `일방통행식’ 정책결정이 잇따르자 우리는 들러리냐며 볼멘소리를 내고 있다.
대선과 함께 실시되는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민심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는 의원들이 자신들을 `소외’시킨 정부의 금융위기 해법에 불만을 표시하고 있는 것. 이를 놓고 워싱턴 포스트는 18일 정부의 속전속결식 결정이 의회를 무기력하게 만들어 놨다고 표현했다.
집권 공화당 의원들은 정부가 리먼브러더스에는 돈줄을 틀어막고 AIG에 대해서는 막대한 자금지원을 해주는 등 일관성없는 조치를 취하고 있는데다, 자신들을 의사결정 과정에 포함시키지 않는데 대해 불만이 많은 듯 하다.
로이 블런트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는 부시 행정부에 과연 일관된 전략이 있는지 모르겠다고 지적했고, 애덤 푸트남 의원은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에 대한 신뢰가 있기는 하지만 그것이 무한한 것은 아니다면서 지금 택하고 있는 전략에 어떤 원칙이 있는지 국민은 알고 싶어한다고 주장했다.
푸트남 의원은 리먼브러더스는 안되고 AIG는 되는 이유를 좀더 명쾌하게 해명할 필요가 있다며 백악관의 의사소통 채널도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젭 헨살링 의원도 이제 `구제’ 마니아들로부터 국민을 `구제’해야 할 때가 왔다며 우리는 그동안 재무장관에게 백지위임장을 써 준거나 마찬가지라고 가세했다.
짐 버닝 의원은 더 나아가 이번 정부의 조치에 화가 난다는 표현만으로는 부족하다고 분을 삭이지 못하면서 월스트리트의 탐욕을 유일하게 능가하는 것은 재무장관과 FRB 의장의 어리석음이라고 일갈했다.
민주당측도 소외감을 표시하기는 마찬가지다. 크리스 도드 상원 금융위원장은 헨리 폴슨 재무장관이 금융위원회 회의에 출석하기로 했다가 취소를 통보해 놓고 한가하게 싱크탱크에서 강연을 했다며 폴슨 장관의 행태를 문제 삼았다.
해리 라이드 원내대표도 화요일(16일) 밤까지 AIG구제금융이 이뤄지는지 아무 얘기도 듣지 못했다면서 (나중에) 이 문제를 놓고 수 일간 토론이 있었다는 얘기를 듣고 너무 실망했다 고 말했다.
급기야 라이드 원내대표는 18일 폴슨 재무장관과 버냉키 의장이 투명성이 결여된 상태에서 AIG에 구제금융을 실시했다며 이들을 의회 청문대에 세워야 한다고 으름장을 놨다.
ks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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