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타운‘김방아’ 대 이어 운영 제임스 김씨
“이게 제 천직이라고 생각합니다. 하나님이 저보고 방앗간 하라고 태어나기 전부터 만들어 놓으신 것 같아요.” LA한인타운의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올림픽과 놀만디 인근의 ‘김방아’. 고 김명한 옹이 한인타운이 현재 모습을 갖추기도 전인 1967년 문을 열어 40년 넘게 이어져오고 있는 유서 깊은 김방아가 대를 이어 고 김명한 옹의 손자가 운영하고 있어 화제다.
조부 40년 손떼 묻은 가게 물려받아
“할머니 손님들 친손자처럼 대하세요”
주인공은 제임스 김씨. 고 김명한 옹의 둘째 아들이자 한인회장을 지내기도 한 김기성씨의 둘째 아들이다. 제임스 김씨는 2세 특유의 한국어 액센트로 “유치원 다닐 때 이민왔어요. 제가 할아버지(김명한 옹)의 한국에서 태어난 마지막 손자죠”라며 웃었다.
한 세대를 건너뛰어 제임스 김씨가 김방아를 물려받은 건 할아버지가 돌아간 직후다. 어린 시절부터 방앗간에서 뛰어놀며 시간을 보냈다던 제임스씨는 “너 아니면 누가 방앗간을 물려받겠느냐”는 작은아버지의 권유에 망설임 없이 방앗간을 물려받기로 결심했다고 한다.
마침 할아버지가 운명하기 직전 가든그로브와 몬테벨로 등에서 운영하던 이태리 식당도 모두 처분한 터라 타이밍이 기가 막히게 떨어졌다.
제임스씨가 방앗간을 운영한지로 올해로 벌써 5년째. 가급적 할아버지가 운영하던 방식을 유지하고 있고 내부 시설이며 간판 역시 예전 그대로다.
추석 때는 할아버지가 하시던 그대로 송편이 아닌 쌀가루를 주로 판매한다. 가족들끼리 집에서 오순도순 모여 송편을 빚을 수 있도록 하자는 게 할아버지의 속 깊은 생각이었다.
“아직까지 할아버지를 생각하는 분들이 있어요. 그래서 저를 할아버지 손자라고 이야기 하면 ‘축하한다’ ‘반갑다’는 분들이 많아요. 어떤 할머니들은 ‘이리 좀 와봐라, 안아보자’며 친손자처럼 대하기도 해요. 그럴 때는 눈물이 나서 혼나요”
제임스씨에게 앞으로의 계획을 물었더니 우문현답이 돌아왔다. “손님들이 더 잘 알죠. 손님이 많이 오면 계속할 거고, 손님이 안 오면 못하는 거죠. 제가 처음 식당을 운영하기 전 걱정하고 있으니까 할아버지께서 이렇게 말씀하셨어요. ‘재료 좋은 것 좋은 값에 사서 하면 걱정할 것 없다’고요. 그렇게 방앗간 운영할 겁니다”
<정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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