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활동을 하는 이들에게 무료로 미용기술을 가르쳐주는 선행을 하는 ‘샌티모 미용실’ 소피아 전씨.
무료로 미용기술 교육 소피아 전씨
매주 일요일 저녁, 영업이 끝난 토랜스시내 ‘샌티모 미용실’에서는 약간 어설프지만, 미용에 대한 열정에 불타는 학생들이 모여 미용 수업을 받는다.
“홈리스들도 머리를 잘 잘라 주면 팁을 준대요. 그건 모르셨죠?”
선교를 하러 다니는 사람들에게 무료로 미용기술을 가르쳐 주는 ‘가위손’ 소피아 전(47)씨가 전하는 이야기다.
28년간 가위질을 했다는 전씨. 한국에서 13년간 천주교 맹아학교에서 학생들의 머리를 잘라 주며 늘 봉사를 해왔다. 하지만 4년 전, 막연히 건너온 미국 땅에서 새롭게 시작하느라 다른 곳에 눈길을 돌릴 시간이 없었다. 좋은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은 늘 마음속에 자리하고 있었지만, 터프한 이민 생활 그로 하여금 실천에 옮기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었다.
가끔 친구를 따라 시각 장애인들의 머리를 잘라주는 봉사를 시작했으나, 이마저도 결국 시간 부족으로 지속하지 못해 마음만 아파했다고 한다.
그러던 어느 날 기회는 우연히 찾아왔다. 교회에 나가는 한 손님이 홈리스 봉사를 가면 음식을 나눠주는 사람은 많은데 그들에게 머리를 잘라 주는 사람은 거의 없어 아쉬웠다며, 봉사자들에게 미용강의를 해 보는 것이 어떻겠느냐’는 제안을 받은 것.
“주 7일을 일하니까 직접 나가서 사람들을 돕지 못하잖아요. 현장에 나갈 수 있는 사람들에게 미용 기술을 가르쳐 주는 거죠. 할 줄 아는 게 이것 밖에 없으니까요”
학생들은 매주 3시간씩 모여, 긴 머리 가발로 수업을 시작해 단발머리, 숏 커트까지 여자 헤어스타일을 배우고, 그 다음 다양한 남자 헤어스타일을 연습한다.
전씨에게 미용 기술을 전수받은 10여명의 준 미용사들은 현재 다운타운에서 한달에 한 번씩 홈리스들의 머리를 잘라주고 있다.
이들 중 2명은 조만간 멕시코와 베트남에 선교를 나간다며 ‘더 배워 한인들의 미용 실력을 제대로 보여주고 싶다’며 배움에 대한 강한 의지도 보였다고 한다.
(310)534-1010
<박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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