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슬린 스티븐스 주한 미 대사의 한국식 이름을 지어줬다는 박희근씨가 당시를 회상하고 있다.
화제의 인물- 스티븐스 주한대사에 ‘심은경’지어준 박희근씨
“스티븐스랑 비슷한 ‘심’씨, 여자 이름 중에 예쁜 ‘은경’을 골라지었죠. 팀 오브라이언은 오덕현이에요. 하하, 재밌죠”
캐슬린 스티븐스 주한 미국대사를 포함 이렇게 한국식 이름을 지어준 미국인이 2,000명이 넘는다고 했다. 1963년부터 78년까지 한국을 방문한 ‘평화봉사단’(Peace Corps) 관리를 전담했던 박희근(79)씨다.
당시 주한 미국 대사관 소속으로 근무했던 그와 함께 스티븐스 대사의 LA 방문을 앞두고 추억을 더듬어 봤다.
“40여년 전 당시에는 춘천 세종호텔을 통째로 빌려서 단원들 교육을 했지요. 한국어와 한국 문화를 가르치고, 현장답사도 다니면서 보낸 시간이 너무 보람 있었습니다”
평화봉사단은 1961년 ‘인생의 2년을 개발도상국에서 봉사해 세계 평화에 기여하자’는 존 F. 케네디의 명언으로 탄생했다. 단원들은 세계 여러 나라에 파견돼 교육, 의료, 농업 분야를 도우며 해당국의 문화를 배우고 미국을 알리는 역할을 했다.
단원 관리자로서 박씨의 주된 임무 중 하나가 바로 60·70년대 당시 외국인에 익숙지 않은 한국인과 단원들 사이의 벽을 허물기 위한 ‘친숙한 한국 이름 지어주기’였다고 한다. 스티븐스 대사도 1975년 한국 체류 당시 박씨로부터 ‘심은경’이라는 한국식 이름을 받은 것이다.
박씨는 “한국인들의 나병환자에 대한 인식을 바꾸겠다고 단원들과 함께 시골 장터를 돌아다니며 캠페인을 했던 게 가장 기억에 남는다”며 “특히 당시에 ‘여러분들 한 명 한 명이 미국을 대표하는 대사입니다’라고 늘 얘기했었는데 정말 그 중 한 명이 대사가 돼 한국으로 부임했다”며 뿌듯함과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현재 오렌지카운티 레익 포레스트에 살고 있는 박씨는 “한국 시골가정에서 2년간 하숙하며 중학교에서 영어를 가르친 스티븐스만큼 한국을 잘 아는 대사도 없을 테니, 앞으로 우리 국민에게 존경과 사랑 듬뿍 받는 대사가 되길 바란다”며 12일 스티븐스 대사와의 재회를 고대했다.
<박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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