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라운드제로서 동시 추모, 포럼도 함께 참석
(뉴욕=연합뉴스) 김현재 특파원 = 치열하게 전개돼온 미국 대선전이 9.11 테러 7주년을 추모하는 11일(현지시간) 하루 일시 휴전했다.
민주당 버락 오바마 후보와 공화당 존 매케인 후보는 지난 5일 합의대로 이날 일체의 대선 광고를 내보내지 않았고, 상대방 비난 행위도 자제했다.
대신 이들은 이날 오후 뉴욕 맨해튼의 세계무역센터 자리인 그라운드 제로를 찾았다. 다만 매케인은 추모 행사에 부인 신디와 시종 함께 참석했고 오바마는 부인 미셸을 동행하지 않았다.
두 사람이 동시에 한 자리에 모인 것은 양당 전대 이후 본격 선거전이 시작된 이래 처음이며, 이전에도 릭 워런 목사가 주최한 토론회에 잠시 얼굴을 스치며 만난 것 외에는 거의 없었다.
스스로 외교정책 분야의 베테랑임을 내세워왔던 매케인이나, 그런 매케인에 대해 인기없는 이라크전을 치르고 있는 조지 부시 대통령을 연계시키려 노력해 왔던 오바마 모두 이날은 무고하게 숨진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는 대열에 합류했다.
그라운드 제로 앞에서 악수를 나눈 두 사람은 함께 어깨를 맞대고 현장 쪽으로 걸어 들어 오면서 소방관, 경찰관, 그리고 희생자 유가족들과 차례로 만나 서서 대화를 나누기도 했으며, 재건 공사가 한창인 현장 바닥으로 내려가 임시로 마련된 `헌화풀’에 장미꽃을 던지고 15초 동안 묵념을 했다. 그 자리에서는 두 사람 모두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매케인 부부와 오바마는 행사 시작부터 끝까지 마이클 불름버그 뉴욕 시장의 안내를 받았다.
앞서 매케인은 펜실베이니아주 생스빌의 추모식에 참석해 미국인들은 2001년 9월 11일에 이곳 상공에서 발생했던 영웅적인 정신을 결코 잊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생스빌은 당시 피랍된 유나이티드 플라이트 93 항공기 승객들이 납치범들과 사투를 벌여 미 국회의사당으로 향하고 있던 비행기의 항로를 바꾼 뒤 희생된 장소다.
오바마도 성명을 통해 플라이트 93 승객들의 희생을 잊어서는 안된다면서 9.11 테러범들이 아직도 잡히지 않고 있음을 상기해야 한다. 그들을 반드시 법정에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이 말은 그가 조지 부시 대통령의 잘못된 전쟁 수행과 오사마 빈 라덴 체포 실패를 비판할 때 즐겨 사용하던 말이다.
두 사람은 이날 저녁 콜럼비아대학에서 열리는 추모 포럼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