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관계 호전 기회 ‘역발상’도
(서울=연합뉴스) 조준형 기자 =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건강 이상설’이 갈수록 힘을 얻으면서 향후 남북관계에도 상당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만약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병세가 정상적으로 업무에 복귀하기까지 장기간의 치료를 필요로 할 경우 남북관계 개선은 더 어려워질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무엇보다 김 위원장이 정상적으로 국가정책 결정을 할 수 있을 때까지 북한은 철저한 `내부 단속’을 통해 국력 분산을 피하려 할 것으로 상당수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일시적으로 김 위원장의 역할을 누군가가 대신하더라도 중대한 의사 결정은 뒤로 미룰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는 북한의 의사결정 시스템에 있는 그 누구도 경색된 대남 관계를 풀어 가자는 제안을 쉽게 하기 어려울 수 밖에 없다.
같은 맥락에서 최근 정부가 대북 식량지원 의사를 밝히는 한편 대화 재개 필요성을 언급하고 있지만 김 위원장의 지도 공백기간 중에 북한이 우리가 내민 손을 잡을 가능성은 매우 낮다는 분석이 많다.
만약 김 위원장의 병세가 매우 심각한 것으로 드러나 정부가 `위기 대응 매뉴얼’을 가동해야 할 상황이 올 경우 당국간 대화가 끊긴 남북관계는 그야말로 예측이 불가능해질 가능성이 없지 않아 보인다.
또 미국.중국 등 유관국과 긴급한 대응 방안을 협의할 상황이 생길 경우 변변한 대북 지렛대도 없고 남북간 신뢰도 떨어진 우리 정부로선 주도적으로 발언권을 행사할 여지가 크지 않을 것임을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
반면 김 위원장의 건강 상태가 심각하지 않아 일정기간 치료 후 정상적으로 업무에 복귀할 경우 남북관계에 미칠 파장은 그리 크지 않을 전망이다.
실제로 국정원은 ‘김 위원장이 지난달 14일 이후 순환기 계통의 이상이 발생했지만 상태가 호전돼 거동을 하며 언어에는 장애가 없고 국가통제력도 잃지 않고 있다’는 판단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서는 우리 정부가 하기에 따라서 이런 상황을 남북관계 호전의 기회로 삼을 수 있다는 `역발상’도 나오고 있다.
절대적인 국가 지도자의 건강 악화로 북한이 어려움에 처한 때 정부가 조건없는 인도적 지원 등을 매개로 당국간 대화를 도모할 경우 북한이 의외로 호응할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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