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류 고급문화 소비층 부상… 2일 새라 장 공연 1천여명 찾아
LA필측 “한인 음악사랑 대단” 인정
한인음악대축제 통해 한인에 더 친숙
지난 2일 밤 할리웃 보울. 이날 LA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협연을 펼친 세계적 바이얼리니스트 새라 장(한국명 장영주)이 공연 후 팬 사인회를 가졌다. 연주 앨범의 현장 판매와 사인회가 동시에 이뤄진 이날 행사에서 길게 줄을 늘어선 수백여명의 관객들 중에는 한인들도 무척 많았다. 이를 지켜본 LA필하모닉 관계자는 “한인들의 음악 사랑이 대단하다. 사인용 앨범이 이렇게 많이 팔릴 줄 몰랐다”며 감탄사를 연발했다.
주류사회 문화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세계적 야외공연장 할리웃 보울에 한인 관객들이 몰리고 있다. 2일 열린 새라 장 공연에는 1,000여명 이상의 한인 관객들이 할리웃 보울을 찾아 음악을 즐겼다. 새라 장과 같은 한국 출신 유명 연주자의 공연 뿐 아니라 평소 일반 공연에서도 한인 관객들이 크게 늘었다는 게 할리웃 보울측의 전언이다.
이같은 현상은 한국일보가 6년째 개최해 온 ‘할리웃 보울 음악대축제’를 통해 공연장이 한인들에게 더욱 친숙해진 것도 큰 역할을 했다.
한인 최영화씨는 “전에는 할리웃 보울하면 백인들만의 전유물이라고 생각했는데 한인음악 대축제를 통해 할리웃 보울과의 거리감을 좁힐 수 있게 됐다”며 “새라 장이 연주한다고 해서 남편과 함께 가벼운 마음으로 공연장을 찾았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한인들을 바라보는 할리웃 보울과 LA필하모닉의 시각도 이전과는 크게 달라져 한인사회를 큰 문화시장으로 인정하고 있다. 리사 화이트 LA필하모닉 홍보 담당자는 “한인 연주자가 등장할 때 뿐 아니라 평소에도 한인 관객들을 보는 것이 어렵지 않다”며 “LA필에서도 한인 관객들을 상당히 중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에버그린 합창단의 진정우 지휘자는 “한인사회가 주류 문화시장에서 인정을 받는다는 것은 의미있는 일”이라며 “다만 새라 장과 같은 유명 연주자를 중국계로 잘못 알고 있는 사람들도 많은 만큼 음악계에서의 한인들의 성취와 한인 팬들의 음악 사랑을 더욱 적극적으로 알릴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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