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슬리 장편‘새와 물고기’
이뤄질 수 없는 사랑 담아
미국 작가가 한국인을 주인공으로 쓴 장편소설 ‘새와 물고기’(Bird and Fish·사진)를 펴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소설 ‘새와 물고기’는 첫 결혼에 실패하고 뉴욕의 형 집에 얹혀사는 화가 재원과 역시 첫 남편과 사별하고 두 번째 남편과 크론병에 걸린 첫 남편의 딸과 함께 고단한 생활을 하는 미국인 여교사 웬디의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을 다룬 이야기. 언뜻 보면 한국의 애정 드라마 소재를 옮겨 놓은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작가 애드리엔 레슬리(Adrienne Leslie)는 “15년 동안 한국 드라마에 빠져 살았던 것이 이 소설을 쓰게 된 동기가 됐다”며 한국 드라마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토박이 뉴요커인 작가는 1990년부터 한국 학생들이 많은 롱아일랜드 리틀넥 공립학교에서 영어교사로 일하면서 한국에 대한 관심을 갖기 시작했고, 이후 한국드라마에 심취해 동호 모임인 `한국 무리’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소설 속에서는 재원과 웬디를 통해 한국의 다양한 문화 소개가 자연스럽게 이루어지고 있고, 주인공 남자가 하는 한국말을 영어로 번역하지 않고 한글 음성을 그대로 살려 영어로 표현해 눈길을 끈다.
“새와 고기는 사랑에 빠질 수 있지만 과연 어디에서 살 수 있을까”하는 옛 말에서 힌트를 얻어 소설의 제목을 달게 됐다는 그녀는 “목표는 같지만 서로 다른 시각을 가진 한국인과 미국인 간 사랑의 끝을 캐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새와 물고기’가 빨리 한국어로 번역돼 출간되기를 기대한다는 그녀는 “미국은 아이를 무작정 사랑하는 어머니 같은 나라가 아니라 스스로의 가치를 입증하도록 요구하는 장모와 같은 나라”라면서 많은 한국인들이 미국의 분명한 모습을 알게 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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