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레이싱을 벌이다 전복돼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망가진 자동차.
시도 때도 없이…프리웨이서 아슬아슬
캘리포니아 매년 100여명 희생
단속강화 불구 참가 청소년 늘어
프리웨이 또는 로컬도로에서 시도 때도 없이 벌어지는 불법 자동차 경주로 인한 인명피해가 확산되면서 주민들의 불안감이 가중되고 있다.
지난달 LA경찰국(LAPD)이 LA 카운티에서 자동차 경주의 메카로 알려진 샌퍼난도 밸리에서 자동차 경주에 직접 참여하거나 경주를 구경한 주민 수십여명을 검거해 형사 처벌하는 등 단속의 강도가 높아지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스릴을 즐기려는 청소년 등 젊은층의 참여는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고 경찰은 밝히고 있다.
한인들도 불법 자동차 경주와 무관하지 않다. 지난해 3월 리버사이드 지역 60번 프리웨이 서쪽 방향에서 UC계열 대학에 재학중인 한인 남학생이 운전하던 승용차가 다른 차량과 경주를 벌이다 차가 전복돼 안에 타고 있던 중국계 여학생이 현장에서 사망했다.
또 이보다 한 달 앞선 2월에도 리버사이드에서 16세 청소년이 부모의 차로 로컬도로에서 카레이싱을 벌이다 대형 사고를 일으켜 1명이 사망하고 3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LAPD 중부교통국 크리스 쿤즈 사전트는 “과거에는 차량통행이 극히 드문 이른 새벽에 불법 카레이싱을 많이 했으나 요즘은 트래픽에 상관없이 아무데서나 레이싱을 하는 등 레이서들의 행동이 대담해지고 있다”며 “이런 불법행위를 그대로 방치할 경우 선량한 시민들만 피해를 입게 된다”고 강력단속 의지를 밝혔다.
가주 정부가 최근 발표한 통계자료에 따르면 불법 카레이싱으로 인해 주 전역에서 매년 100여명이 목숨을 잃고 있다. 경찰은 카레이싱에 직접 가담한 혐의로 적발되면 중범으로 무거운 처벌을 받게 되며 경주를 구경만 해도 1년 이하의 징역형과 1,000달러의 벌금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며 주의를 환기시켰다.
경찰은 또 불법 카레이싱을 목격할 경우 가능하면 경주차량 가까이 접근하지 말고 곧바로 911에 신고할 것을 부탁했다.
LAPD의 한 관계자는 “스피드를 통한 스릴을 즐기고 싶으면 자신과 타인의 안전을 해치는 불법 카레이싱 대신 LA 동부 어윈데일에 있는 나스카(NASCAR) 레이싱 트랙을 이용할 것”을 조언하기도 했다.
<이종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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