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승창·김누리씨 ‘색다른 기행문’ 각각 출간
한국의 시민운동가와 기부모금회 임원이 미국에서 머물면서 보고 듣고 느낀 것을 단편적으로 엮은 2권의 책이 발간됐다.
시민운동가 하승창씨의 ‘스타벅스보다 아름다운 북카페’와 한국공동모금회의 김누리 과장의 ‘기부향기는 매콤한 페퍼로드를 타고’는 모두 미국에 대한 이야기다. 전자가 시민운동가의 눈으로 미국을 보고 한국을 생각하면서 쓴 기행문이라면, 후자는 한국공동모금회 실무자가 유아이티드 웨이(United Way) 연수를 통해 눈과 귀로 때로는 발로 걷고 느낀 바를 쓴 연수일기다.
‘스타벅스…’는 미국 사회의 이민자와 그들의 인권을 이야기하면서 한국의 이주노동자들의 삶을 다시 생각하게 하는 책이다. ‘미국을 통해 한국을 배웠다’고 말하는 저자는 미국 보통사람들의 일상과 문화를 통해 미국사회가 갖는 형형색색의 속살을 천연스럽고도 예민한 감성으로 스케치했다. 느긋하게 걸어다니며 마주친 무수한 낯선 거리들, 지나가다 들러본 커피샵과 작은 서점들, 축구경기, 텔리비전 뉴스 그리고 시민단체와 한인교회. 특히 그의 눈에는 스타벅스보다 소호의 북카페가 아름답게 느껴졌다고 말한다.
‘기부향기는…’는 김누리 과장이 업무 연수를 위해 볼티모어에서 3개월 간 머물면서 때론 같은 동업자로서, 때론 관찰자의 관점에서 써 내려간 글이다. ‘유나이티드 웨이’라는 창을 통해 미국 사회 저변을 이루고 있는 기부문화가 어떤 철학적 토대를 갖고 있으며 어떤 방식으로 실천되는지, 미국 비영리단체와 종사자들의 모금캠페인 실제적 모습과 경험은 또 어떤 것인지를 탐구하기 위한 여정에 동행을 권한다.
이 두 권의 책은 화려한 색감의 사진으로 우리의 눈을 즐겁게 해주는 여타의 기행문과는 다른 특별한 매력을 갖고 있다. 미국 사회의 이민자와 그들의 인권을 이야기하면서 한국의 이주 노동자들의 삶을 다시 생각하게 하고, 미국 사회의 기부문화와 그 실천 행위로서 한 조직을 집중 조명함으로써 우리가 걸어 온 길을 다시 돌아보게 한다.
도서출판 아르케. 27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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