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C버클리 한국어강의 유지하려면
앨런 탠즈만 동아시아 언어&문화학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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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C버클리 동아시아 언어&문화학과의 앨런 탠즈만 학과장은 한국어 강의 유지를 위해서는 예산삭감에 대한 대처 등 단기적인 처방과 함께 교수 확보 등 중장기 플랜도 아울러 마련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본보는 2일 탠즈만 학과장을 직접 만나 지난 5월26일 탠즈만 과장과 암벡스벤처그룹 이종문 회장 사이에 오간 대화내용과 한국어강의 유지에 관한 그의 의견을 들어보았다. 이 자리에는‘한국어 구하기 모임’을 주도하고 있는 크리스틴 홍 박사가 함께 했다.
▷ 암벡스벤처그룹 이종문 회장과 지난 5월26일 면담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무슨 얘기를 나눴나
☞ 캘리포니아주 예산삭감이 한국어강의에 어떻게 영향을 미쳤는지 설명했다. 중국어, 일본어, 한국어강의가 각각 몇 %씩 삭감됐는지, 몇 명의 학생들이 수업을 들을 수 없게 되는지에 대해 얘기했다. 그는 많은 질문을 했다. 누가 한국어강의를 듣는지, 왜 듣는지 등에 대해 궁금해했다. 한국어강의를 듣는 한국인, 한국계 미국인, 미국인의 비율도 물어봤다. 또 한국문화에 대해 공부하지 않는 엔지니어링, 비즈니스, 법학을 공부하는 학생들이 얼마나 한국어를 배우는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많았다. 그는 내가 어떻게 한국어 위기상황을 바꿀 수 있는지에 대해서 알고 싶어했다.
▷ 이종문 회장이 한국어강의 유지에 대해 단, 중, 장기계획을 설명해달라고 한 것으로 알고 있다
☞ 단기적 계획은 강사진 유지같은 예산삭감 대처이고 중기적으로는 인다우먼트(Endowment, 기부, 보통 언어학과에는 인다우먼트가 없다)를 만들어 향후 예산문제가 없도록 하는 것이고 장기적으로는 교수직을 확보하는 것이다. 이에 대해 이종문 회장에게 답변했다.
▷ 교수를 구한다면 어떤 분야를 전공하는 교수가 좋을까
☞ 문화, 영화, 역사, 인류학, 사회학 등을 전공하는 사람 중에서 한국어강의 프로그램을 확립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사람이어야 할 것이다. 기부금을 통해 기금이 조성되면 교수직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
▷ 이종문 회장이 후원하지 않는다면 무슨 대안이 있는지
☞ 각 과가 매년 새로운 교수 포지션을 신청하는데 이때 한국어강의에서 교수 포지션을 신청하는 것이다. 쉬운 일은 아니다.
▷ 한국어강의를 1년 유지하려면 얼마가 드는가
☞ 현재 부족분을 계산하려고 하는 중이다. 장기적 계획으로 교수직을 확보하려면 500만 달러가 필요하다. 이종문 회장이 코리아 파운데이션, 삼성에도 아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그들과 얘기해 한국어강의에 대해 의견을 나누려고 하는 것 같았다.
▷ 코렛재단 수잔 회장과 코리아 파운데이션과 접촉한 적이 있는지
☞ 아직 없다.
▷ 이종문 회장과 언제 또 만나는가
☞ 이종문 회장으로부터 연락이 오기를 기다리고 있다.
앨런 탠즈만 학과장은 이외에도 “이종문 회장은 한국 자체만을 공부하는 것보다 한국-중국, 한국-일본과 같이 관계속에서 연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를 위해 각 언어 프로그램이 굳건하게 유지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탠즈만 학과장은 또 “교수직으로 절반은 역사를 공부하면서 절반은 한국어, 절반은 인류학을 공부하면서 절반은 한국어식의 조인트 포지션을 구하는 것도 한가지 방법”이라고 말했다.
<박승범 기자> sbpark@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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