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모바마 상원의원 지지자들이 6일 밤 노스캐롤라이나에서 승리를 자축하며 환호하고 있다.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 지지자들이 6일 밤 인디애나 프라이머리 승리를 축하하며 환호하고 있다
‘싸움’은 끝나지 않았다
오바마·힐러리 각각 1승씩 추가
경제문제가 최대 이슈… 표심 좌우
‘라이트 목사 발언 파문’ 영향 적어
오바마 본선 경쟁력 회의론 여전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이 최근 제레미야 라이트 목사를 둘러싼 논란에도 불구하고 6일 노스캐롤라이나 프라이머리에서 압승을 거둠으로써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과의 대의원 격차를 벌리는 한편 민주당 대통령후보 지명을 향해 더 가까이 나아가게 됐다.
출구조사에 따르면, 인디애나 투표자들의 46%는 라이트 목사 논란이 중요한 선거 이슈라고 말했고 특히 28%는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으며 이같이 대답한 사람들의 72%가 클린턴을 지지했으나 클린턴 의원에게 절실한 대승을 가져다 주지는 못했다. 노스캐롤라이나에도 무려 31%가 매우 중요하다고 말하고 총 47%가 중요하다고 밝혔으며 60% 대 38%로 압도적으로 클린턴을 지지했다.
오바마는 지난 2월 수퍼화요일 이후 12연승을 거두며 선두주자로 부상했으나 클린턴의 오하이오 승리 이후 지난 2개월간 수세에 몰렸다는 점에서 노스캐롤라이나 승리는 더욱 값지다고 할 수 있다.
라이트 목사 논란이 중요하다는 평가에도 불구하고 여파가 예상보다 적게 나타난 것은 무엇보다도 경제가 유권자들의 선택을 좌우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인디애나 투표자들의 67%와 노스캐롤라이나 투표자들의 61%가 경제를 최대 이슈로 꼽았고 각 후보의 지지자들은 90% 이상이 지지 후보가 경제 문제를 가장 잘 해결할 것으로 믿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디애나 주민들의 89%와 노스캐롤라이나 주민들의 82%는 경기침체로 영향을 받고 있다고 답변했다.
그러나 이번 조사에서 나타났듯이 오바마는 라이트 목사 문제가 더 가시화될 11월 본선에서 공화당 후보 존 매케인에 약한 상대가 될 수 있다는 회의론을 잠재우지 못한 것으로 해석된다.
인디애나 클린턴 지지자들 가운데 오바마가 민주당 후보가 될 경우 그를 지지하겠다는 사람들은 45%에 불과해 절반도 되지 않았다.
38%는 매케인을 지지하겠다고 밝혔고 12%는 투표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우정아 기자>
오바마 1,745명 vs 힐러리 1,602명
확보 대의원 수
각각 83명과 134명이 걸린 6일 인디애나와 노스캐롤라이나 선거 이전의 민주당 후보 대의원수를 집계했다.
최종 대의원수는 각지 프라이머리와 코커스에서 획득한 숫자와 8월25~28일 콜로라도 덴버에서 열리는 민주당 전당대회의 수퍼대의원수가 합산돼 결정된다.
지금까지 확보한 후보들의 대의원수는 집계하는 언론이나 기구마다 다소 차이가 있다.
민주당 대의원수는 총 4,048명이며 후보 지명에 필요한 인원수는 2.025명이다.
“이렇게 경선 질질 끌다가 정작 대선서 공화에 질라”
민주당 본선 경쟁력 약화 우려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에게는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을 압도할 수 있는 저력이 부족한 것인가.
민주당 대선이 더욱 혼조세로 들어가면서 민주당 내부에서는 11월 있을 대선 경쟁력 약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작으면서도 더욱 드높게 일고 있다.
오바마 상원의원이 흑인 민주당원들이 많은 노스캐롤라이나에서는 예상대로 압도적 승리를 거두었지만 정작 백인과 블루크로스, 그리고 공화당원들도 민주당 후보 투표권을 부여하는 인디애나에서 클린턴 상원의원을 압도하지 못하면서 그의 경쟁력에 대한 우려가 더욱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대선 경쟁력 우위를 앞세운 클린턴 상원의원의 ‘끝가지 간다’는 강력한 의지가 결국 당내 분열로 이어질 것이고 이로 인해 공화당 매케인 후보가 일찌감치 대선 후보를 확정짓고 사각의 링에 올라 혈투를 벌이는 민주당 후보를 여유 있게 기다리는 형국이어서 민주당 내부에서는 초조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특히 선거의 가장 큰 이슈가 되고 있는 경제와 이라크전쟁, 국민 보건건강 관련 정책에서조차 오바마 의원과 힐러리 의원의 주장이 상당히 상반돼 민주당에서는 공화당의 매케인 후보에 맞설 공약 세우기도 어려운 실정이다.
실례로 여름 연휴기간에 연방 개솔린세 인하를 놓고도 클린턴 의원과 오바마 의원의 주장이 상반되는 데다가 이라크전 대응과 국민의료보험에 관한 의견 역시 엇박자를 내고 있다. 물론 경선 당선이 목표인 이들 두 후보에게는 자신의 주장을 펼쳐 후보에 당선되는 일만이 중요하겠지만 민주당 내부에서는 11월 선거를 앞두고 어떤 후보의 주장을 밀어주어야 할지 난감할 수밖에 없다.
6월3일 몬태나와 사우스다코타 경선을 넘어 8월25~28일 콜로라도 덴버에서 열릴 민주당 전당대회까지 간다면 2달여 남긴 미국 대선을 앞둔 민주당 후보 경쟁력에 차질이 생긴다는 우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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