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동반여행’ 사기
자신의 이름을 장지인(사진)이라고 밝힌 여성에게 사기를 당했다는 피해자가 또 나왔다.
현재 한국에 거주하고 있는 박정씨는 본보 2007년 12월8일자 A4면에 보도된‘서울대 출신 병원재벌 딸 사칭 발칙한 사기꾼’이란 제목의 기사에 나온 장지인(혹은 주지인)씨에게 ‘동반여행’ 사기 피해를 당했다고 5일 오후 본보와의 전화인터뷰를 통해 밝혔다.
박정씨의 사연은 이렇다.
박씨는 지난해 12월 미국 배낭여행을 위해 ‘미국 배낭여행 떠나기’ 사이트를 이용, 동반여행자를 수소문했다. 이때 장지인씨가 연락해 왔던 것. 박씨는 자신의 이름을 장진환이라고 밝힌 남편과 두 자녀까지 데리고 나온 장씨에게 일말의 의심도 가질 수 없었다.
박씨는 장씨 가족과 12월10일부터 3박4일간의 일정으로 라스베가스와 그랜드캐년에 같이 여행하기로 하고 여행비용 300달러를 건넸다.
돈을 건네 받은 남편 장진환씨는 호텔에서 추가비용이 나올지 모르니 신용카드를 달라고 요구, 이를 이용해 호텔 숙박비용 전액을 결제했다. 박씨는 체크아웃을 할 때에서야 자신의 이름으로 호텔 비용이 결제된 사실을 알았다.
장지인씨는 또 한국에 있는 박정씨의 아들을 미국으로 불러와 같이 여행하자고 종용했다. 이에 박씨가 동의하자 장씨는 박씨와 아들의 3박4일 여행비를 예약해야 한다며 1,500달러를 선금으로 달라고 요청했다. 지난번 동반여행자들이 여행예약을 취소해 손해를 봤다며 선금 요청 이유를 둘러댔다. 박씨는 장씨 부부에게 현금 1,500달러를 지불했다.
이들은 집으로 돌아가는 날 아침 호텔에서 보안문제로 공탁금 75,000달러를 요구했다는 말로 박씨를 어리둥절하게 만들었다. 몇일전 박씨가 방을 잘못 찾아 다른 방을 들어가려고 했던 적이 있었는데 그 방의 손님이 불안을 느껴 호텔측에 고발했다는 것. 이에 호텔에서 공탁금을 내지 않으면 체크아웃을 할 수 없다고 했다며 박씨에게 가지고 있는 현금을 최대한 인출하도록 강요했다.
이때부터 수상한 낌새를 느낀 박씨는 다음사이트에서 본 홈스테이 광고자 A씨에게 도움을 요청, 호텔측에서 공탁금을 요청한 사실이 없다는 것을 알아냈다. 이에 박씨는 장지인씨에게 설명을 요구했으나 장씨는 호텔에서 대외로 알려지는 것을 꺼려 사실을 밝히지 않는 것이라고 둘러댔다.
박정씨의 피해는 이뿐만이 아니었다. 여행 출발 전 장지인 가족의 집에 놓고 온 짐을 찾지 못했고 오히려 장씨가 박씨가 다녀간 후 물건 및 현금 포함 46만달러 어치가 분실됐다며 경찰에 신고를 해 정신적 피해까지 입었다. 박씨 입장에서는 그저 기가막힐 따름이었다.
박정씨는 호텔 비용, 라스베가스 쇼비용을 합쳐 1,000달러 가량, 아들과의 여행비용으로 지급한 선금 1,500달러에 잃어버린 짐 등 물질적 피해 뿐만 아니라 도리어 도둑으로 몰리는 정신적 피해까지 입었다고 밝혔다.
박씨는 “나에게 지금 필요한 것은 잃어버린 내 돈과 시간도 아니고 내 사랑과 기억이 담긴 물건들 뿐”이라며 장씨 집에 놓고 온 자신의 짐만이라도 찾고 싶은 심정이라고 호소했다.
<박승범 기자> sbpark@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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