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너를 잊지 않을 거야’제작 최혜영씨
“이수현씨는 ‘일본 한류열풍’의 씨앗을 제공한 의인입니다. 영화를 제작하는데 수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그의 영혼이 촬영 현장을 항상 지켜주었기 때문에 영화를 비로소 탄생시킬 수 있었습니다” 도쿄 전철선로에서 떨어진 일본인 취객을 구하다 숨진 한국인 유학생 이수현씨의 짧지만 숭고한 삶을 담은 영화 ‘너를 잊지 않을 거야’의 프로듀서는 바로 LA에서 활동하고 있는 영화 제작자 최혜영씨(SDP 대표·사진)다.
일본인 구하다 숨진 한국 유학생 스토리
4년만에 완성, 일본서 기대 이상 흥행
“수현씨 부모님 설득 가장 힘들었어요”
지난해 일본 전국 148개 극장에서 개봉되어 ‘인디 필름’으로는 드물게 10주 연속 흥행 10위권을 유지하는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둔 이 영화는 무려 4년의 제작 기간을 걸친 다음 완성됐다.
한국 이삭필름과 일본 키네마 모션 픽처스가 공동 제작하고 소니 픽처스가 일본 배급을 담당한 이 영화는 도쿄 지하철 신오쿠보역 선로에 떨어진 일본인 취객을 구하려다 비운의 사고를 당했던 이씨의 일생을 그렸다. 메가폰은 드라마 ‘실락원’과 영화 ‘불량소년의 꿈’ 등을 만든 일본 하나도우 준지 감독이 잡았다. 이씨 역으로 출연한 배우는 영화 ‘수퍼스타 감사용’등에 출연한 한국의 이태성.
일본 문화청으로부터 ‘의욕적인 기획 작품’으로 선정돼 3,000만엔의 지원금을 받기도 한 이 작품은 3년간의 준비작업을 걸쳐 2006년 9개월 동안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촬영을 마무리하고 후반작업을 거쳐 지난해 2월 일본에서 개봉됐다.
최씨는 “제작 작업에서 가장 힘들었던 일은 수현씨의 부모님을 설득하는 것과 한일의 정서에 맞는 대본을 만드는 것”이었다며 “수현씨와 가장 닮은 영화를 그리겠다는 다짐을 하고 겨우 부모님으로부터 허락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시사회에는 일본 천황이 참석했는데 행사가 끝나고 천황 부부가 수현씨 부모님을 포함해 여러 한국 사람들의 손을 잡으며 격려해 주었다”며 “하지만 한국 배급사들은 영화가 경쟁력이 약하다는 이유로 배급을 꺼리면서 아직 상영이 안 되고 있어 매우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1985년 한국에서 니혼대 예술학부 사직학과로 유학을 갔다가 영화에 빠진 최씨는 지난 90년대 할리웃 진출을 위해 미국에 온 다음 그동안 미국과 일본 그리고 한국을 넘나들면서 10여편의 영화 제작에 참여해 왔다. 현재 내년에 개봉될 예정인 일본계 미국인 조폭의 실화를 그린 ‘스트리츠 오브 드림스’(www. streetsofdreams.net)의 프로듀서로 활동하고 있다.
<백두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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