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빛을 포함하는 주위의 모든 물질을 빨아들이는 천체를 블랙홀이라 명명한 물리학자 존 휠러가 타계했는데 블랙홀에 푹빠졌던 어린시절을 기억나게 했다. 블랙홀은 중력이 너무 높아 빛조차 일단 경계선을 넘어서면 다시 빠져나갈 수 없게 하는데 우리의 재정관리에 도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하는 블랙홀은 존재한다. 편안한 노후생활을 위해 다양한 방법으로 준비하지만 체계적인 재정계획을 바탕으로 진행하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다. 특히 오랫동안 축적한 은퇴자산을 순식간에 빨아들이는 의료관련 비용의 위험성을 포함하는 경우는 더욱 적다.
속임수의 유혹
추운 겨울 아무런 준비없이 라운딩하다가 척추를 다쳐서 정말 고생한 적이 있다. 지금도 추운 날씨에 필드 나가는 것을 주저하지만 부득이한 경우 충분히 몸을 풀고 나간다. 이 시련을 통해 얻은 교훈은 첫째, 비록 배우자일지라도 미인 앞에서 너무 힘 자랑하지 말아야 하고 둘째, 티 박스에 들어서기 전 충분한 스트레칭과 웜업으로 몸을 유연하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 아무리 좋은 스윙과 기술을 익혔더라도 몸을 상하면 모든 것을 잃게 된다. 라운딩을 망치는 블랙홀로 룰을 잘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를 들 수 있는데 기본적인 개념만 잘 이해하면 오히려 룰을 활용할 수 있다. 미쉘 위가 룰을 잘 인식하지 못해 첫 프로데뷔전을 망친 것은 좋은 예이다. 그러나 가장 큰 블랙홀은 욕심과 경쟁심에 이끌려 속임수를 쓰고 싶은 유혹일 것이다. 골프는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 훈련의 도구로 사용되는 게임에 불과하다. 속임수의 유혹을 이기지 못해 자신의 인격과 신사도를 잃는 우를 범하면 안된다.
은퇴의 최대 블랙홀
85년 전통의 베어스턴스가 서브프라임이란 금융의 블랙홀에 좌초되었다. 투자금융사의 핵심업무인 위험분산과 관리를 너무 소홀히 다뤘기 때문이다. 개인의 재정관리나 은퇴계획도 예외일 수 없다. 아무리 잘 짜여진 계획이나 성공적인 자 산축적도 재정의 블랙홀에 맞닥뜨리면 사상누각이 될 수 있다.
마침내 8,000만명에 달하는 베이비부머의 은퇴가 시작되면서 우리에게 재정적 도전을 안겨주고 있는데 무엇보다 치솟는 의료비용은 큰 위협이 된다. 아무리 열심히 은퇴자산을 축적했어도 이 위험을 잘 관리하지 않아 곤경에 처하는 경우를 자주 접한다. 한 보고서에의하면 올 해 65세로 은퇴하는 사람은 메디케어 혜택을 받더라도 향후 15년간 약 22만달러의 의료비용이 필요하다고 한다. 이 비용의 32%는 추가 보험비용, 33%는 처방약 그리고 35%는 스스로 부담해야 하는 아웃 오브 포켓 비용이라 한다. 따라서 전통적인 보험보다 High Deductible Health Plan과 Health Savings Account를 포함하는 소비자 주도 헬스케어(CDHC)를 고려해볼 만하다. 그러나 더 큰 블랙홀은 장기요양비용이다. 65세의 은퇴자가 요양원을 찾을 확률이 40%를 상회하고 평균기간은약 3년 정도지만 5년 이상 도움받는 사람도 10%를 넘는다. 그 비용을 살펴보면 전국평균 연 7만 5,000달러이지만 캘리포니아의 경우 7만7,000달러에 달한다. 즉 3년의 요양기간을 기준으로 약 25만달러가 필요한데 5%가 넘는 인플레이션을 감안하면 미래의 은퇴자들에게 더 큰 위험이 된다. 이 위험을 관리하는 방법은 세 가지다. 첫째는 단순히 찬스를 택해 운이 좋기를 기대하는 것이고 둘째는 자체보험 즉 비용을 미리 책정해 준비하는 것이고, 마지막으로 위험을 보험사에 전가하는 방법인데 전문가와 상의해 되도록 빨리 효과적인 보험을 준비하는 것이다. (310)895-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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