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 민족 고객 확보가 활로
끊임없는 개발과 노력만이 살 길
지난 2006년 8월 산타클라라 엘 카미노 선상에 개업한 ‘99치킨’은 개업한 지 1년도 채 안된 이듬해 6월 실리콘밸리의 유력 일간지 산호세 머큐리뉴스가 지역 업소들을 대상으로 각 부문별 베스트를 뽑는 ‘The best in Silicon Valley 2007’의 식당 부문에 선정됐으며 불황 속에서도 꾸준히 고객을 확보하고 있는 한인업소로 정평이 나있다.
임윤기 대표는 그 비결로 ‘담백하면서도 부드러운 한국식 치킨 고유의 맛’을 지켜나가는 것과 ‘고객들과의 신뢰구축’을 꼽았다.
임 대표가 말하는‘신뢰’란 불황을 핑계로 얕은 수를 쓰지 않는 다는 것. 즉 값싼 중국산 재료나 유통기한이 임박한 재료를 쓰는 것은 일시적으로 원가를 절감할 순 있어도, 고객들의 신뢰를 무너뜨리는 결과를 초래하기 때문에 마진이 좀 줄어들더라도 신선하고 제대로 된 재료를 사용, 꾸준한 맛을 유지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임 대표는 “고객들을 속여선 비즈니스도 실패할 수밖에 없으며, 다른 서비스가 아무리 좋아도 주 메뉴가 맛이 없으면 고객들은 등을 돌리게 돼 있다”고 강조한다.
실제로 개스비 등의 상승으로 인해 최근 식자재 값이 30-50% 가량 인상된 상태에서도 99치킨은 양과 질을 유지하려 노력하고 있으며, 줄어든 마진은 고객을 더 확보해 충당하는 ‘박리다매’의 방향으로 경영 방침을 잡고 있다.
그래서인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현격한 매출 감소를 겪고 있는 대다수 업소들과는 달리 99치킨의 매출은 현상유지의 차원을 넘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임 대표는“현재 타 민족 고객이 80%를 차지하는데, 이는 치킨의 가격과 질적인 면에서 경쟁을 갖추게 된 때문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국에서 대기업을 다니다 미국으로의 이주를 결심한 이후, 치킨점 종업원으로 들어가 직접 치킨점을 운영하는 등 약 5년간의 준비기간을 가졌던 임 대표는 “특히 한국에서 오시는 분들이 철저한 사전 준비 없이 식당 사업을 시작하는 것을 보면 안타까운 심정이 든다”면서 “현지 시장 조사를 거쳐 개업 후에도 메뉴들에 대한 끊임없는 연구와 개발 노력 없이는 살아남을 수 없다”고 말했다.
99치킨의 또 다른 특색이라면 내부 벽을 가득 메운 고객들의 사진이다. 임 대표가 원하는 고객들의 사진을 손수 찍어 벽에 붙이기 시작한 것이 지금은 무려 2천여장에 이르게 됐다. 여기에 한국 드라마 포스터와 한국 풍경 사진까지 곁들여져 벽면을 장식하고 있다.
불황을 이겨내고 있는 임 대표는“갖고 있는 기술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투자자를 영입해 미국 내에 직영점을 더 늘려나갈 계획”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김철민 기자> andy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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