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쇼장의 무대를 일컫는 ‘런웨이’는 한 시즌 앞선 패션 아이템의 모든 것이 공개되는 곳. 너나 할 것 없이 ‘패셔니스트’를 자처하는 요즘이라 유명 브랜드나 뜨는 디자이너의 런웨이는 웬만한 연예인 팬 사인회 못지않은 인기를 누린다.
‘한 패션’ 한다는 일반인들 뿐 아니라 전문 디자이너나 패션 에디터들에게 패션쇼는 앞으로 유행할 아이템도 점쳐보고 패션 감각도 한 단계 업그레이드 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 때문이다.
인테리어 업계도 예외는 아니다. 유행 패션 못지않게 화려하고 럭서리한 실내 인테리어의 모든 것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가구쇼’들이 점차 규모를 확대해가고 있는 추세다. 매년 혹은 시즌마다 인테리어 트렌드를 가늠해볼 수 있는 ‘인테리어 쇼’로는 동부 노스캐롤라이나 주에서 열리는 ‘하이포인트 쇼’(High-point show)와 라스베가스 마켓 플레이스로 불리는 ‘라스베가스 가구쇼’가 가장 대표적. 모두 가구, 패브릭, 페인팅, 조명, 바닥재, 월 페이퍼 등 집안 곳곳을 장식하는 요소들의 최신 경향이 고스란히 파악되는 장소다.
그래서인지 이 가구 쇼가 개막되면 미국 내 뿐 아니라 유럽과 아시아 등 세계 전역에서 그 해 인테리어 트렌드를 점치기 위해 많은 전문가들이 모여든다. 시시때때로 바뀌는 트렌드를 알기 위해, 가구점 안에서 소비자들만 대하던 자신의 뒤쳐진 감각을 업그레이드하기에 제격이기 때문이다.
반가운 일은 가구점을 운영하는 한인 업주들도 가구 쇼 시즌이 되면 하나 둘 매장을 떠나 쇼가 열리는 하이 포인트로, 라스베가스로 향한다는 사실이다. 주로 중국인들이 운영하던 홀 세일 가구점에서 아시안들에게 인기 있는 물건 위주로 떼어다 팔던 주먹구구식 방식이 한인 타운에서 더 이상 통하지 않기 때문이다.
타운에서 가구점을 운영하며 매 시즌마다 가구 쇼를 찾아 한인 타운을 찾는 소비자에게 소개할 새로운 아이템에 대한 아이디어를 얻는다는 한 업주는 “세계 각지에서 가구 쇼를 찾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가구점을 운영하는 리테일 비즈니스맨들과 인테리어 디자이너들이 대부분이다. 나를 포함해 이들이 이곳을 찾는 이유는 간단하다. 자신의 가게를 찾는 소비자에게, 자신에게 인테리어 디자인을 의뢰하는 고객에게 한 단계 높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다”라고 강조한다.
70년대에나 유행하던 투박한 한국식 가구를 보란 듯이 진열해두었던 한인 타운 웨스턴 가구거리를 둘러보는 순간 난데없이 로버슨 거리에 몰려 있는 가구점들이 떠올라 민망했던 기억을 말끔히 씻어버리기에 얼마나 반갑고 흥분되는 소식인지! 앞으로 더욱더 많은 한인 업주들이 라스베가스 행 비행기에 오르기를 기대해본다.
성민정 특집 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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