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중 정상회담 뒤끝
▶ 트럼프는“관세 논의 없었다”
▶ 미 항공기·대두 구매 온도차
▶ 중, 대만 무기판매 보류 압박
▶ 트럼프, 이란 재공격 거론도
미중 정상이 9년 만의 베이징 정상회담에서 공동 합의문 작성에 실패한 뒤 관세 인하와 대만 문제에서 엇갈린 발언으로 뒤끝을 남겼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대만에 대한 무기 판매를 협상 카드로 활용하겠다는 의지를 이어갔고 중국은 트럼프 대통령의 말과 달리 관세 인하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미국·이란 전쟁에 대한 중재도 뚜렷한 성과가 없었기 때문에 회담 후 중동 불안이 재개될 분위기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5일 베이징에서 귀국하는 에어포스원에서 기자들과 만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관세 유예 연장 여부를 묻는 질문에 “관세는 논의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반면 중국 신화통신에 따르면 상무부 대변인은 “새롭게 출범할 무역위원회를 통해 관련 제품의 관세 인하를 논의할 것이고 동등한 규모로 각자 중시하는 제품의 관세를 인하하는 데 원칙적으로 동의했다”고 밝혔다. 앞서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은 미국과 무역·투자이사회(위원회) 설립에 합의했다며 시 주석이 올가을 미국을 국빈 방문할 예정이라고 공식 확인했다.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신화통신을 통해 미국이 중국산 유제품과 수산물, 분재류, 조류 인플루엔자 청정 지역 지정을 해결하고 중국 또한 미국산 쇠고기 가공 시설 등록과 가금류 수출에 대해 미국이 우려하는 문제 해법을 적극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 외에도 미중은 회담 결과에 대해 각자에게 유리한 측면만 강조하는 발표를 이어갔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보잉 항공기 200대를 주문하고 750대까지 늘릴 수 있다고 약속했다”며 제너럴일렉트릭(GE) 항공기 엔진 400~450대 주문도 거론했다.
다만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항공기 구매 약속을 인정하면서도 구체적 규모는 언급하지 않았다. 대두 구매 계약 성사 여부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수십억 달러 규모의 대두를 구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상무부 발표에 ‘대두’를 특정한 대목은 없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만 문제를 협상 카드로 활용할 뜻도 내비쳤다. 그는 대만 독립을 바라지 않고 현상 유지를 원한다며 시 주석의 ‘레드라인’을 넘지 않았다. 그러나 대만 무기 판매 승인에 대해 “그 문제를 보류 중이다. 중국에 달려 있다”며 “솔직히 말해 우리에게 아주 좋은 협상 카드”라고 말했다.
그가 “시 주석과 대만 무기 판매 문제를 아주 상세하게 논의했다”고 말한 점도 논란을 키울 것으로 전망된다. 17일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CBS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행정부가 조만간 미중 정상회담 결과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베이징에서 돌아온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공격 가능성을 다시 거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6일 BFM TV와의 인터뷰에서 이란이 미국과의 합의에 도달하지 못하면 ‘매우 힘든 시기’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재차 경고했다. 이런 가운데 이란은 미중 정상회담에 대비해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국회의장 겸 대미 협상단 대표를 중국 특사로 임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입법부 수반인 갈리바프 의장의 임명은 중국 특사의 격을 한층 높인 것으로 중국의 지원 역할이 그만큼 중요해졌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19∼20일 중국을 국빈 방문한다고 밝히면서 중국을 향한 각국의 외교 행렬이 이어지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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