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의혹 제기, 표심 돌리는데 성공
“민주 지지세력 양분 본선 걸림돌”우려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이 ‘미니 수퍼화요일’을 앞두고 펼친 중상·비방전(네거티브 캠페인)이 확실한 효과를 발휘한 것으로 나타나자 많은 민주당 관계자들이 앞으로 경선이 한층 격화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LA타임스가 5일 보도했다.
힐러리 진영은 최근 오바마이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재협상 발언을 뒤집는 이중 플레이를 펼쳤다고 몰아치고 또 얼마 전에는 오바마가 무슬림 스타일의 아프리카 전통 의상을 입은 사진이 유포됐었다.
이후 오바마는 기독교인이나 인도네시아에서 회교도 학교를 다닌 무슬림이라는 인터넷 루머에 시달리고 있다. 더구나 오바마와 친분이 있었던 부동산 개벌업자 안토인 레즈코의 부패혐의 재판이 3일 시작되면서 힐러리 진영에선 연루 의혹을 띄우고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힐러리 진영이 선거를 며칠 앞두고 방영한 광고가 유권자들의 표심을 돌리는데 효과적이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이 광고는 잠들어 있는 어린이 모습을 보여주면서 백악관의 비상전화가 울리는 내용으로 “당신의 투표가 전화에 답할 사람을 결정하게 됩니다. 누가 새벽 3시에 이 전화를 받기를 원하십니까”라는 질문으로 끝난다. 이는 세계 지도자들을 알고 군사와 안보에 정통한 힐러리가 준비된 지도자라는 암시를 담은 것으로 미니 수퍼화요일 이전까지는 유권자들이 누가 총사령관 자격을 더 갖췄느냐는 질문에 양분됐으나 텍사스와 오하이오 출구조사에서는 유권자들이 압도적으로 힐러리를 꼽았다.
여러 민주당 관계자들은 이같은 더 분쟁적인 어조가 앞으로 11월 대선에서 걸림돌이 될 가능성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부정적 캠페인이 계속될 경우 민주당 지지 세력이 양분되고 싫증을 느낄 위험도 있다. 텍사스와 오하이오 출구조사에 따르면 힐러리와 오바마 중 누가 민주당 후보가 되도 만족한다는 유권자들이 40%선에 그쳤다. 이는 지난달까지 대다수의 투표자들이 양 후보에 대해 넘치는 열기를 보였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LA타임스는 경선이 6월까지 계속될 경우 누가 민주당 후보로 지명되든 당을 단결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내다봤다. <우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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