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DB 간부 자살 둘러싸고...
한국에서 익명성을 악용한 악플(인터넷 댓글)을 테러로 규정하고 처벌강화론이 비등한 가운데(본보 3일자 B6면 참조), 미국에서도 유명 광고업체 간부의 자살이 악성악플 때문이라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이에 대한 강력한 처벌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고 뉴욕타임스지가 3일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DDB 시카고의 간부사원이었던 폴 틸리(40)의 투신자살 이후 그에 대한 악성 댓글이 올라왔던 2곳의 블로그에 악플을 비난하는 댓글이 이어지고 있다. 맥도널드와 같은 대형업체의 광고를 담당했던 틸리는 부하직원들의 분발을 촉구하기 위해 보낸 전자메일 내용이 광고업계 블로그인 에이전시스파이와 애드스캠에 실린 뒤 악플에 시달렸으며 지난달 22일 시카고의 한 호텔 옥상에서 투신 자살했다.
정확한 자살원인이 밝혀진 것은 아니지만 그의 지인들은 블로그에 실린 악플이 그의 죽음을 불렀다고 비난하고 있다. 틸리의 자살은 지난 2006년 마이스페이스에서 모욕을 당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은 13세 소녀 메간 마이어에 이은 것으로 미국 내 악플문화에 대한 경종을 울리는 사건이라는 것이다.
틸리의 친구인 니나 디세사 맥켄 에릭슨 월드와이드의 뉴욕지부장은 에이전시스파이에 올린 글을 통해 광고업계에서 격한 비난은 일상적인 일이지만 블로그가 익명으로 아무런 근거도 없이 어떤 사람을 개인적으로 비난한다면 잘못된 일이라고 비판했다.
자신을 마이클이라고 소개한 한 또 다른 사람은 단순히 즐거움을 위해 한 개인을 비난할 권리가 다른 사람에게 있는 가라는 말로 블로그의 윤리 부재를 지적하면서 틸리는 단순히 광고를 만들던 사람으로 정치인이나 유명 영화배우가 아니었다고 개탄했다.
한편 북가주 한인사회에서도 특정인이나 특정업체를 모함하는 허위사실을 날조해 유포하는 사례가 빈발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A회사는 최근 2-3년동안 이 회사와 임직원을 근거없이 비난해온 사이버 테러 사례들을 수집, 법적 대응 준비에 들어간 상태다. A회사는 이 회사에 반감을 품은 몇몇 인사들이 직간접 공모해 악의적 반복적 조직적 ‘사이버 테러’를 자행한 혐의를 잡고 이에 대해서도 수사를 의뢰할 방침이다.
A회사는 또 사이버 테러가 이 회사 및 임직원에 국한하지 않고 몇몇 한인단체 및 관계자들과 심지어 임직원이 거주중인 저소득층 비영리아파트 관리회사(및 관계자)에까지 확대된 점 등을 중시, 이 사건을 A회사의 단독 고소사건으로 하지 않고 피해자들(개인 및 법인) 합동으로 사법당국에 수사를 의뢰하고 악성 사이버범죄 추방 차원에서 제3의 단체들 및 개인들의 연대서명을 받아 공동진정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외신종합/정태수 기자> tsjeong@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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