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김현준 특파원 = 뉴욕 필하모닉의 지난달 26일 평양 공연이 북한 사람들에게 구체적으로 어떤 의미를 전했을까.
뉴욕타임스(NYT)는 2일 뉴욕필의 많은 단원들이 아리랑 연주에 대한 청중의 반응에 감동했고 단원들과 청중이 서로 손을 흔들며 화답한 것은 이번 공연의 잊혀지지 않는 모습이지만 연주된 드보르자크와 거슈윈의 곡들의 메시지가 북한 사람에게 정확히 어떤 의미가 있었는지, 얼마나 제대로 전달됐는지 등은 의문이라며 공연 성과를 되짚어보는 기사를 소개했다.
신문은 폐쇄된 국가의 국민이 어떤 생각을 하는지 가늠하기는 어려운 일이라면서 엄격한 통제 때문에 일반 북한 주민들과 얘기하는 것은 불가능했다고 설명했다.
신문은 또 이번 공연이 북한에 TV를 통해 중계됐지만 가난한 나라에 얼마나 많은 TV가 있는지 확실치 않고, 전기사정도 부족한 점을 지적하며 TV 중계를 얼마나 많은 사람이 공연을 볼 수 있었는지에 의문을 제기했다.
신문은 공연장에서도 발이나 손박자를 맞추거나 분위기에 따라 얼굴 표정의 변화를 보이는 청중은 없는 것처럼 보였다면서 뉴욕필 단원들이 리허설 때에도 청중들과 눈을 맞춰보려 했지만 실패했다고 말하는 등 청중과도 별다른 관계를 갖지 못했다 소개했다.
신문은 이번 공연 티켓이 판매된 것은 없어 평양 주재 외교관들은 아마도 정부가 청중을 선별적으로 골랐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면서 얼마나 많은 음악 애호가들이 공연장에 있었는지도 알 수 없다고 전했다.
다만 신문은 한가지 확실한 것은 뉴욕필 공연이 전세계의 톱 뉴스가 되는 등 클래식음악이 요즘 같은 시대에 드물게도 세계적으로 의미를 부여받는 무엇인가를 달성했다는 점이라고 평가했다.
ju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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