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김현준 특파원 = 휴대전화를 받으려면 성적 A를 받아라.
미국 뉴욕시가 학생들의 성적 향상을 위해 우수 학생들에게 휴대전화를 나눠주는 사업의 시범 실시에 들어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뉴욕시는 27일부터 브루클린의 중학교 3곳에 차터스쿨(공적자금으로 설립됐지만 공립학교에 비해 재량권이 있는 학교) 4곳에서 성적 우수 학생 2천500명에게 휴대전화를 나눠주는 시범사업을 시작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8일 보도했다.
뉴욕시의 학생수가 110만명에 달하는 것과 관련해 ‘밀리언’으로 불리는 이 시범사업을 통해 학생들은 사업의 로고가 새겨진 삼성 휴대전화를 받고 있다.
이 휴대전화는 130분간 무료통화권이 있고 훌륭한 품행과 출석, 숙제, 성적을 보일 경우 추가로 무료통화권이 부여될 예정이다.
교사들과 학교 행정관은 또한 이 휴대전화를 통해 학생들에게 시험 일정과 학교 관련 정보 등을 문자메시지로 전달할 수도 있다.
조엘 클라인 뉴욕시 교육감이 학생들의 성적 향상을 위해 도입한 이 휴대전화 제도는 하버드대 경제학자인 롤랜드 프라이어가 계획을 만들어 관할하고 있고, 그는 또한 성적 우수학생들에게 현금을 보상하는 프로젝트도 맡고 있다.
그러나 휴대전화나 현금을 보상하는 이런 사업에 대해 학습이 배움 그 자체를 위한 것이라는 인식을 훼손한다는 지적과 함께 공립학교에서 사용이 금지된 휴대전화를 학생들에게 주는 것이 불합리하는 비판도 일부에서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클라인 교육감은 이것은 설교에 관한 것이 아니라 현실에 관한 것이라며 학생들에게 학습 동기를 부여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임을 강조했다.
그는 또 휴대전화 문제와 관련해서는 학생들이 학교 밖에서 농구를 할 수 있지만 수학 수업시간에 농구를 할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라면서 교내에서는 금지되지만 학교 밖에서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것은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신문은 200만달러가 소요된 이번 시범사업의 자금은 공립학교기금을 통해 개인 기부자들에 의해 조성됐다면서 당초에는 1만~1만5천명의 학생에 휴대전화를 주려고 했지만 충분한 돈이 모아지지 않아 규모가 축소됐다고 전했다.
june@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