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나 인터넷으로 개인정보 주지 마세요
필립 황(한국명 황석필) 한미은행 실리콘밸리 지점장이 25일(월) 오전 실리콘밸리 한미봉사회(관장 이현아) 강당에서 ‘ID 도용 방지 세미나’를 가졌다.
필립 황 지점장은 ID 도용이나 신종 사기들이 특히 노인들을 상대로 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현대의 도둑들은 물건보다는 개인 정보를 도용하는 경우가 많아, 우편물이나 체크를 버릴 때도 반드시 안전하게 찢어서 버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전화와 방문, 우편물을 이용했던 기존의 고전적인 사기부터 최근 인터넷 시대를 맞아 이메일 사기들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면서 은행이나 정부 기관에서는 절대로 이메일을 통해 계좌번호나 소셜 시큐리티 넘버, 생년월일 등 개인정보를 리턴해 달라고 하는 경우가 없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황 지점장이 이날 소개한 ID 도용 등을 위한 사기 유형들은 다음과 같다.
▷나이지리안 이메일 사기: 약 5년 전부터 유행했지만 아직까지도 성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이지리아 부족장의 아들이 미국에 오는데 미국에 은행 계좌가 없어 계좌를 잠시 빌려주길 원하고, 사례도 하겠다는 내용.
▷피싱 사기: 은행이나 정부 기관에서 시스템이 바뀌어 새로 아이디와 패스워드를 입력해야 된다며, 인터넷을 통한 정보 유출을 유도하는 사기. 사람들을 믿게 하기 위해 웹사이트까지 버젓이 구축해 놓은 경우도 많다.
▷해외 로또 사기: 해외에서 로또에 당첨됐다고 이메일로 알리며, 본인인지 확인하기 위해 여권 복사본과 은행 계좌번호 등을 팩스로 보내달라는 수법.
▷부채 탕감 사기: 요즘처럼 집값이 떨어지고, 페이먼트를 못하는 가정이 많을 경우 더욱 기승을 부릴 수 있는 사기로, 페이먼트를 해주는 대신 서류에 사인을 해달라는 식으로 접근.
▷거스름돈 사기: 급히 현금이 필요하다며 100달러 체크를 줄 테니 현금 80달러만 달라는 식의 사기.
▷선불 사기: 여행 패키지 상품 등을 소개한 뒤 자리를 예약하기 위해선 선불을 내야 한다며, 크레딧 카드 번호 등을 요구하는 행위.
이밖에도 공무원 배지나 신분증을 달고 각 주택을 방문, 법이 바뀌어 이 집을 빨리 수리하지 않으면 벌금을 물게 되는데, 내가 아는 사람을 통해 하면 좀 더 싸게 할 수 있다. 대신 선불을 얼마 달라는 식의 사기들도 우습게 들리지만, 흔히 걸려들기 쉬운 사기 범죄다. 이 같은 신종 사기들에 대처하는 기본적인 요령은 다음과 같다.
▶특히 전화나 인터넷을 통해 어떠한 개인정보도 미리 알려주지 않는다.
▶빠른 결정을 그 자리에서 하지 말고, 차후에 우편을 통해 서면으로 보내 줄 것을 요구한다(사기꾼들은 증거를 남기기 싫어하기 때문에 가짜일 경우 대부분 우편을 보내주지 않는다).
▶은행 명세서, 크레딧 카드 명세서 등을 자주 점검한다(개인정보를 도용해 계좌에서 돈을 빼갈 경우에는 소액을 빼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명세서를 항상 점검하고, 이상이 있을 경우에는 해당 은행에 즉시 신고해야 다음 피해를 막을 수 있다).
▶너무 좋은 제안은 반드시 큰 위험이 잠재해 있으므로, 솔깃해 하기 전에 전문가들에게 상담한다.
<김철민 기자> andy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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