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르비아 미국대사관 한때 점거 건물 불타
코소보 독립 선언에 반대하는 시위대가 미국 대사관에 불을 지르는 등 시위 양상이 갈수록 격렬해 지고 있다.
이날 3,000여명의 시위대가 코소보 독립을 지지한 미국 정부에 대한 항의 표시로 베오그라드 시내 미국 대사관으로 진출, 건물을 불법 점거한 뒤 건물 내부에 불을 질렀다. 당시 미국 대사관은 문을 닫은 상태로 몇몇 경비대원만이 지키고 있었고 경찰은 건물에 대해 특별한 보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시위대 중 한 명은 대사관 1층 국기 게양대에 올라가 성조기를 찢은 뒤 그 자리에 세르비아 국기를 대신 다는가 하면 대사관 정문 등 외곽에서는 1,000여명의 시위대가 모여 ‘세르비아, 세르비아’를 연호했다. 미국 대사관과 이웃하고 있는 크로아티아 대사관은 물론 캐나다, 터키, 보스니아 대사관도 역시 같은 시위대의 공격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대사관을 점거한 시위대는 10여분 뒤 진압 경찰이 출동, 최루탄을 쏘자 건물을 빠져나와 길거리로 도망쳤고 이 과정에서 약 30명이 부상했다.
이번 사태와 관련 미 국무부는 “세르비아 정부에 대사관 보호요청을 했다”며 “점거 당시 대사는 관저에 머물러 있었고 다른 직원들도 각자 집에 있었다”고 말했다.
코소보는 지난 17일 독립을 선언했고 미국과 영국, 독일 등 주요 서방국가들이 그 지위를 인정했지만 러시아와 세르비아는 유엔이 명시한 국제법 위반이며 세계 각국의 분리·독립운동을 자극할 수 있다며 이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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