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이홍기 특파원 = 일본에서 발생한 중국산 만두 중독 사건을 수사해온 일본 경찰은 21일 농약 첨가가 일본 국내에서 이뤄졌을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견해를 밝혔다.
경찰청의 요시무라 히토로(吉村博人)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지바(千葉), 효고(兵庫)현에서 시판된 냉동만두에서 검출된 유기인계 살충제 ‘메타미도포스’에 대해 일본에서 혼입됐을 가능성이 낮다고 밝혔다.
일본 경찰의 총수가 이번 농약 만두 파동과 관련, 중국에서 농약이 투입됐을 가능성을 시사하는 발언을 하기는 처음이다.
경찰청은 그동안의 수사 결과를 이날 열린 중국 공안당국 간부와의 정보교환 회의에서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청은 ▲밀봉된 상품 포장지 안쪽에서 메타미도포스가 검출됐고 ▲메타미도포스에 불순물이 섞여 있어 일본에서 시약으로 사용되는 것과 순도가 다르며 ▲냉동 만두가 중국에서 출하된 뒤 완전히 다른 루트를 통해 유통돼 일본 국내에 접점이 없다는 점 등을 들어 일본내에서는 투입됐을 가능성이 적다는 견해를 제시했다.
경찰청은 오는 25일 베이징(北京)에서 열리는 양국 수사당국 책임자 회의에 경찰청 차장을 파견, 이번 농약 만두 사건의 수사 결과를 상호 교환하고 조기 종결 방안 등을 협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은 우리의 장관급 부처의 수장은 상(相)으로, 청장급 부처의 수장과 차석자는 장관과 차장으로 부른다.
한편 일본 경찰 총수가 농약 만두 사건의 책임을 중국측으로 떠넘기는 발언을 한데 대해 중국 정부는 불쾌감을 표시했다고 일본 언론 매체들이 전했다.
류젠차오(劉建超) 외교부 대변인은 21일 기자회견에서 현 단계에서 억측에 의거해 판단하는 것은 정확하고 책임있는 태도라고 할 수 없다며 양국이 서로의 책임을 비난하는 것을 중지하고 수사에 충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lh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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