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 최고 지도자 카스트로 사임
1959년이래 사회주의 독재… 후임 동생 승계 유력
부시 “정치범 석방,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 실시 기대”
사회주의 국가 쿠바를 철권통치했던 피델 카스트로(81)가 집권 49년만에 권좌에서 물러난다.
쿠바 공산당 기관지인 그란마는 19일 카스트로가 국가평의회 의장직과 군 최고사령관직에서 사임한다고 보도했다. 카스트로는 2006년 7월31일 장출혈로 인한 수술을 받은 뒤 동생인 라울 카스트로(76) 국방장관에게 국정운영을 맡겨 왔다. 19개월째 와병 중인 카스트로는 그간 간헐적으로 사진과 비디오테입에 모습을 드러냈을 뿐 공식 석상에는 참석하지 않았다.
쿠바 의회는 오는 24일 개원 회의에서 새 국가평의회 의장을 선출할 예정이며, 후임으로는 라울 카스트로 장관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카스트로는 1959년 사회주의 혁명을 통해 집권한 뒤 문맹 퇴치를 위해 노력하고 국민건강보험 체제를 도입하는 등 쿠바인의 복지를 위해 노력해온 반면 반체제 인사 수천명을 수감하고 사유재산을 압수해 상당수 쿠바인들이 보트에 의지해 미국으로 탈출하는 ‘엑소더스’를 조장했다는 이중적 평가를 받고 있다.
한편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19일 피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이 사임한 것과 관련, 쿠바가 민주국가로 바뀌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아프리카 순방 3번째 국가인 르완다의 수도 키갈리에서 카스트로 의장의 사임 소식을 접한 부시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나는 피델 카스트로의 사임으로 인한 변화가 민주적 과도기로 접어드는 시발점이 돼야 한다고 믿는다”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부시 대통령은 우선적으로 정치범이 석방돼야 하며, 쿠바 국민이 민주주의에 필요한 제도를 구축할 수 있도록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가 치러져야 한다”고 강조하고 “미국은 쿠바 국민이 자유가 주는 축복을 실현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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