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이라 단정하긴 어렵지만 내리막의 끝자락
워싱턴 DC등 가격 지지 지역은 반등 임박
캘리포니아 등 과열 투기지역은 ‘아직은 아냐’
집값이 심히 떨어졌고 이젠 최악의 상태는 벗어나는 단계인 것 같다. 그렇다면 지금이야말로 집을 매입하기 위한 좋은 때가 아닐까. 시사주간지 US뉴스&월드 리포트지는 주택 시장이 여전히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지만 많은 지역에서 이젠 최악의 바닥은 지나는 조짐을 보이고 있고 모기지 이자율도 하락, 주택 매입의 호기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캘리포니아 센트럴 밸리 등 붐 시절 과하게 집값이 올랐던 지역은 주택 가격이 계속 하락하고 있어 바닥을 가늠할 수 없고 주택 매입도 섣불리 할 수 없다고 주의를 환기했다.
주택가격이 지난해 크게 하락했고, 시장에는 팔리지 않은 집들이 널려 있다. 특히 신축 주택인 경우 매물이 넘쳐나 바이어들은 가격을 사정없이 후려쳐도 욕먹을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 주택 건설업체들은 새로 지은 주택을 팔지 못해 자금난에 고전 중으로 “어떤 가격이든 일단 불러보세요”라며 저자세를 보이니 바이어에게 이보다 좋은 시장이 없다.
판매되지 않고 있는 신축 주택이 전국에 50만채나 쌓였고, 판매가 일년 전에 비해 26% 폭락했고 피크를 이뤘던 2005년에 비해서는 50% 이상 폭락했으니 주택 건설 업체는 판매에 필사적이다. 가격을 후려쳐도 바이어가 나타나주는 것 만해도 감사해하고 푸짐한 선물도 안겨준다.
그러나 고급 화강암 카운터탑과 같은 고가 선물을 주고 가격을 대폭 낮춰줘도 주택 가격이 계속 떨어진다면 누가 지금 집을 사겠는가. 하이 프리컨시 이코노믹스의 수석 미 경제분석가 이언 세퍼드슨은 아직 주택시장이 바닥을 찍었다는 아무런 통계상의 조짐이 없다며 집값은 계속 하락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판매 주택 재고가 9.6개월 분으로 주택 붐시절 2개월반이었던데 비해 엄청나게 늘어난 상태라고 말했다.
일년 전 신축 주택 중간평균가는 24만5,400달러. 이런 집을 지금 산다면 1만3,000달러는 더 싸게 살 수 있다. 크게 늘어난 공짜 업그레이드를 감안하면 사실은 이보다 더 싸게 매입이 가능하다. 하지만 매물은 줄기는 커녕 더 쌓이고 있어 평균적으로 볼 때는 아직 매입의 타이밍은 아니라고 IDEA 글로벌의 수석 경제분석가 조셉 브루수엘라스는 말했다. 그는 최근 주택 차압이 급증해 봄쯤이면 주택시장에 타격을 가할 것이며 이로 인해 주택 가격은 더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런 현상은 특히 캘리포니아의 센트럴 밸리나 플로리다주 푼타 고다와 같은 과열 투기지역에서 뚜렷하다. 이런 지역에서는 주택 가격이 급락했고 차압도 계속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주택시장이 바닥을 벗어나 반등의 기미를 보이는 곳도 있다. 워싱턴 DC가 대표적이다. 이 곳에서는 탄탄한 고용과 원활한 통근 시스템에 힘입어 주택 가격 하락이 최소한에 그쳤다. 이런 곳에서는 조만간 바이어에게 좋은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퍼스트 아메리칸 코어 로직사의 수석 경제분석가 마크 플레밍은 이곳에서는 주택 가격 반등은 시간 문제일 뿐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주택시장 전체로 볼 때는 아직 바닥에 닿았다고는 보지 않으며 최근 30년 고정인 경우 5.5%까지 떨어진 모기지 이자율이 주택시장 반등에 힘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집을 사서 오래 살 계획인 바이어라면 주택 매입 타이밍에 너무 민감하게 반응할 필요없다고 조언했다.
주식에서 가치투자를 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바닥을 봤다고 판단이 들면 그 때가 바로 들어갈 때라는 것이다.
바닥이 정확하게 언제가 될지 아무도 확신할 수 없지만 대부분 경제전문가들은 마침내 바닥에 가까이 왔다는데 대해서는 의견일치를 보이고 있다.
<케빈 손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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